(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시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을 두고 사업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를 감사했지만 엉터리 결과를 내놓아 논란을 빚고 있다.
6일 대전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 책임을 물어 사업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 이사회에 박남일 공사 사장을 경고 처분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사업 추진을 소홀히 하고 행정의 신뢰를 실추시킨 총체적인 책임을 물기 위한 조치라고 시 감사관실은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이런 조치는 임기를 불과 1개월 밖에 남지 않은 도시공사 사장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 감사관실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6차례의 실무회의가 열리는 동안 재무적 투자자(KB증권)가 한차례도 출석하지 않았고, 재무적 투자자가 지난 3월 컨소시엄을 탈퇴했지만 실무진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을 정도로 사업 관리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또 도시공사 직원들이 "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고 언론에 거짓 보도하게 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박남일 사장의 개입 여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직원들은 이런 상황을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박남일 사장이 사업에 개입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 데도 시 감사관실은 임기가 1개월밖에 남지 않은 사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사업을 이끌어온 실무진은 물론이고 도시공사 상급기관인 대전시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았다.
징계 대상인 박남일 사장을 만나 조사하거나 서면조사, 전화조사도 하지 않은 채 절차를 무시하고 감사 결과를 내놓기에 급급했다.
이 때문에 징계 대상인 박 사장은 대전시의 징계 요구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박 사장은 다음 달 중순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직한다.
고종승 대전시 감사관은 "공사가 유성터미널 사업을 소홀히 해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공사 사장이 대전시 행정의 신뢰를 실추시킨 만큼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경고 처분을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young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