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위협되면 시리아 쿠르드 상대로 군사작전 나설 것"
"野대표, 쿠데타 순간에 도망갔다"…'정의 행진' 주도 세력 비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외교 위기에 몰린 카타르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프랑스24TV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카타르에 요구한 단교 해제 조건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조건은 카타르의 국권을 박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카타르와 합의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카타르에 설치한 터키군 기지를 폐쇄하라는 아랍 4국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카타르가 우리에게 떠나라고 하면 머물지 않을 것"이지만 그런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이끄는 미국이 시리아 쿠르드계와 손잡은 것을 놓고 "테러범을 무장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역효과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밝힌 계획과 달리 지급한 무기를 회수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단언했다.
그는 쿠르드계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냐는 질문에 "터키에 위협이 된다면 터키군은 '자유시리아군'(FSA, 친터키 시리아반군)과 함께 어떤 지상군 작전이든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카라부터 이스탄불까지 450㎞를 도보로 행진하는 '정의 장정'이 갈수록 탄력을 받는 데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이 '정의 행진'이라 부르는 그 것이 실은 '무지의 행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진에 앞장선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를 겨냥해 "작년 쿠데타 시도 때 국민이 거리를 행진하는 순간에, 공항에서 바크르쾨이 구청장의 집으로 달아났다"면서 "그는 정의를 좇는 사람이 아니다"고 비방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