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유동성 축소 상당 기간 필요

입력 2017-07-07 07:44  

[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유동성 축소 상당 기간 필요



(서울=연합뉴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25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중앙은행이 목표에 미달한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낮은 금리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BIS는 경고했는데 이를테면 미국의 장기 저금리 기조가 낳은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며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렇다.

BIS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을 다시 일으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금리를 인상하거나 긴축을 단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경제의 위축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후 중앙은행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잇따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았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향후 정책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바 있는데 이번 연례 포럼에서는 한발 더 나아갔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회복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며 향후 양적 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BIS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ECB와 BOE가 긴축을 진행할 유인은 커지고 있다.

남유럽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이후 모든 유로존 국가들이 플러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금리를 인하했으나 소비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반면 물가는 파운드화 약세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를 보였다. 이에 중앙은행으로서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보유자산 축소 계획까지 내놓았다.

연준이 연내 시작할 자산 축소는 월 100억 달러(국채 60억 달러·모기지 40억 달러)에서 시작해 3개월마다 100억 달러씩 축소 규모가 늘어난다. 자산 축소 시작 시점부터 1년이 됐을 때부터는 월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에도 실제 글로벌 유동성은 견실한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말 연준이 자산 축소를 진행한다고 가정해도 연준이 제시한 계획대로라면 2019년 6월까지는 만기 도래분을 그대로 상환하는 것보다 큰 규모로 자산을 가져가게 된다.

또 첫 1년 동안은 축소 규모가 현재 연준 자산의 7%에 그쳐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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