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들을 때린 40대 남성이 폐쇄회로(CC)TV에 폭행장면이 찍혀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1시 20분께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아파트 앞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4명이 A(46·무직)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사건 당시 현장이 찍힌 아파트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학생들을 쫓아와 뺨을 후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에 찍힌 화면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탐문 수사를 벌여 지난 3일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학생들이 칸막이를 건드려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냥 가버려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에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경찰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A씨를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피해 학생들은 "좁은 인도를 지나던 중 넘어지면서 버스 정류장 칸막이와 부딪혔고 A씨에게 사과까지 했다"고 주장해 A씨의 진술과 대조를 이뤘다.
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병원 치료와 함께 학교에서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버스 정류장이 인도의 절반이나 차지해 아이들이 지나가다 칸막이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 사과까지 했는데도 가해자는 쫓아와서 무차별로 폭행했다"며 "경찰에 버스 정류장 인근 CCTV를 공개할 것과 피의자 대질신문을 요청했는데 거부당했고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폭행 등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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