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첫 방문지 폴란드서 환영 인파에 고무…트위터 칭송 메시지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영부인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무시당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6일 폴란드를 방문해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날 양국 대통령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르샤바 도심 광장 인파 앞에서 연설하기 전 나란히 단상에 올라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두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이어 두다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세르-두다 여사와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두다 여사는 손을 내민 트럼프 대통령을 못 본 듯 그대로 지나쳐 옆에 있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악수를 청했다.
[https://youtu.be/2m8nRK1Ymbw]
악수를 '거절'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두다 여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두다 여사가 멜라니아 여사와 악수하고서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도 악수하면서 잠시간의 어색했던 상황은 마무리됐다.
두다 여사가 일부러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를 무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외신들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들 간 악수가 유독 화제가 됐던 전례들을 거론하며 이번 역시 눈길 끄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땐 메르켈의 악수 요청을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또 한번의 어색한 악수:트럼프 대통령, 폴란드 영부인 앞에서 악수 차례를 기다리다"라는 풍자 섞인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고, 허핑턴포스트도 "폴란드 영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를 무시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전했다.
이같은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의 첫 방문지인 폴란드에서 이례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를 비롯해 유럽 주요국에서 트럼프가 올 경우 대규모 반(反) 트럼프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황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럽 방문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오랜 동맹국을 제쳐놓고 폴란드를 가장 먼저 찾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환영 열기에 고무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인파가 모인 바르샤바 연설 후 트위터에 연설 사진, 영상과 함께 "고마워요 폴란드!", "강한 폴란드는 유럽의 축복이다", "테러리즘, 극단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싸우는 폴란드가 자랑스럽다" 등 칭송 메시지를 잇달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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