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물러가니 이번엔 저염분수…제주도 비상

입력 2017-07-07 11:09  

괭생이모자반 물러가니 이번엔 저염분수…제주도 비상

도 서부해역 중심으로 사전 예찰 활동 예의주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연안으로 밀려 들어온 '바다의 불청객'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의 수거작업을 마무리하자 이번에는 중국발 저염분수로 제주도가 비상 걸렸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양쯔강 하구의 대통(大通) 지역의 유출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6일 오전 8시 현재 양쯔강 유출량이 평년보다 증가한 초당 7만t을 초과해 제주 서부해역을 중심으로 사전 예찰 활동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저염분수 유입 당시 양쯔강 초당 유출량은 2010년 6만3천t·2016년 6만4천t 정도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6월 중순부터 중국 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양쯔강 유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 2003년 관측자료 이래 현재까지 최고의 유출량을 보이고 있다.

고수온·저염분수 사전 예찰조사는 12일부터 저염분수가 소멸되는 시기까지 관측할 계획이다.

제주 서부연안으로부터 서쪽 110㎞ 해역까지 총 15개 정점을 대상으로 어업지도선 삼다호와 시험조사선 뉴제주호가 함께 조사를 수행한다.

앞서 연구원은 해양수산국과 함께 지난 6월 12일 제주대학교, 국립수산학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저염분수 유입 대응 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자체적으로도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대비 예찰조사 상황반을 편성, 사전 예찰조사 체계를 강화했다.






제주 해역에 들어오는 저염분수는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담수와 합쳐진 바닷물이다. 양쯔강 담수와 합쳐진 바닷물은 원래의 해수보다 상대적으로 밀도가 낮으므로 수면에서 수심 10m 깊이까지 분포한다. 이처럼 원래의 해수 위에 떠 있는 염분도 28psu 이하의 거대한 물 덩어리를 저염분수라고 부른다.

양쯔강 담수로 생긴 저염분수가 제주까지 흘러오는 것은 필리핀 쪽에서 올라와 일본 남해를 지나는 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이다. 구로시오 난류의 지류인 쓰시마난류와 황해난류를 따라 제주도 남부 해역과 서부해역을 지나간다.

이 과정에서 마을어장까지 저염분수가 들어오면 소라, 전복 등과 같이 이동성이 떨어지는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줘 폐사하게 한다. 수온이 올라가면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능력을 높여 산소를 더욱 빠르게 소모하게 함으로써 산소 포화도가 떨어진다. 양식 어류는 산소 부족으로 폐사하게 된다.

양희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바람과 해류 등 외부환경의 요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이동 속도로 볼 때 저염분수가 한 달 후 제주 서부연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위성 및 수치모델 자료를 바탕으로 저염분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저염분수 유입상황을 수시 예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서부해역에 유입되는 고수온·저염분수는 1996년에 대정·한경지역 마을어장에 유입돼 약 60억원의 수산생물 피해가 있었다. 지난해 8월에도 20년 만에 수온 28도 이상·염분 26psu 이하의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일부 어장의 수산생물이 폐사한 사례가 있었다.

2003년·2004년·2010년에는 제주 마을어장에 28psu 이하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2단계 행동요령이 발령됐으나, 큰 피해 없이 자동으로 소멸했다. 2011년에는 제주도 서쪽 약 20㎞ 해역에 28.9psu 이하의 저염분수 출현이 예상됐으나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피해 없이 소멸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