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 재벌이 경영 위기에 놓였을 때 기존의 정리해고 방식이 아니라 노동자와 머리를 맞대고 극복하는 기업 문화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형철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대표는 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이 주최한 '태광그룹 실태분석 토론회'에서 "노동자 인력감축 등으로 회사의 경영 악화를 극복하겠다는 발상은 이 시대와 더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는 지난해 협력업체 노동자 51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도 강제 명예퇴직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금융계열사 흥국생명보험도 회사 형편을 이유로 구조조정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리해고 남발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지향점과도 맞지 않는다"면서 "태광은 노동자들을 탄압하면서도 대주주 일가 고배당 잔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총수 일가 이익은 극대화했다"고 비판했다.
또 재벌 개혁을 위해서는 기업 과세 제도를 강화해 부의 편법적인 세습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이유미 연구원도 "총수와 경영진의 무능으로 태광은 경영난에 빠졌으나 그 책임은 노동자들이 지고 있다"면서 재벌 개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은 2011년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올해 4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건강 상태 등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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