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온리' 볼보의 선언…내연기관차는 정말 사라질까

입력 2017-07-08 09:03  

'전기차 온리' 볼보의 선언…내연기관차는 정말 사라질까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최근 국내외 자동차업계에서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전기차 전략 발표 내용이 화제가 됐다.

2019년부터 생산하는 모든 신차에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을 없애고 전기모터를 장착하겠다고 밝히면서 '순수 내연기관 종식'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전기모터 장착 차량은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순수 전기차(EV) 등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완성차 회사가 내연기관으로만 구동되는 차량의 생산 중단 시기를 특정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이라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볼보코리아는 그룹의 이 같은 발표가 있고 하루 뒤 이례적으로 별도의 설명자료를 냈다.

해당 자료에는 "순수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모든 제품 라인업의 생산과 판매를 2019년부터 전면적으로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보충설명이 담겼다.

볼보코리아는 또 "순수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생산·판매가 종결되는 시기는 향후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결국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은 분명하지만 내연기관차가 완전히 사라질지, 사라진다면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규제 강화, 자율주행차 개발 등으로 내연기관차가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러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해 이미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2030년 전체 자동차 수요 1억1천400만대 중 내연기관차가 40% 수준인 4천600만대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은 97%(9천만 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싱크탱크인 리싱크엑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연기관차가 2020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30년이 되면 아예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대 초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열린다는 가정하에 2030년이 되면 자율주행기능을 갖춘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60%를 점유한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런 흐름을 고려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전동화 기술 확보와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내연기관차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친환경차가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으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비중이 여전히 미미하고, 수익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우수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규모가 훨씬 큰 GM(제너럴모터스)이나 포드 등 전통적 완성차업체보다 주가가 훨씬 높다. 그러나 연간 수익 등은 제대로 발표된 적이 없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내연기관차를 수백만 대씩 판매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확실한 전기차에 '올인'할 가능성은 작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2023년이 돼야 전기차의 수익구조가 기존 자동차와 같은 수준(5% 이익)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전기차의 경제성 부족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1회 충전으로 200마일(약 365㎞) 이상을 주행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가 공급된 것은 불과 최근의 일이다.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거리 등 전기차의 한계를 해결하려면 배터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야 하지만, 아직 리튬이온을 넘어서는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생산량이 늘면서 전기차의 높은 생산 비용이 점차 떨어지더라도 그 속도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밖에 내연기관 기술이 점차 발전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독일과 일본의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에 맞춰 내연기관 개량을 시도하고 있다.

볼보의 친환경차 전략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중국 지리자동차 소유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리차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에 내연기관을 과감히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볼보는 전체적인 판매량이나 판매 차종이 적기 때문에 친환경차로 완전히 전환한다 해도 전체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규모 완성차업체까지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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