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시민권을 줄 것을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
8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란디 대표는 전날 미얀마 방문을 마치고 태국 방콕에 들러 기자회견을 열고 "로힝야족이 그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는 일련의 규제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란디 대표는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만나 미얀마 난민의 귀국을 환영한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하며 다만 이들의 귀국은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인구 6천여만 명 중 이슬람 신자가 약 4%에 불과한 미얀마에서는 다수인 불교도가 이슬람 신자를 배척하고 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서는 14만여 명의 로힝야족이 내국인 난민 수용소에 갇혀 지내고 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태국에는 10만 명 이상의 미얀마 난민이 있다.
미얀마군과 경찰이 작년 10월 이후 로힝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과 성폭행, 방화 등을 하며 '인종청소'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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