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임종 앞두고 외국 의료진 첫 대면

입력 2017-07-08 10:49  

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임종 앞두고 외국 의료진 첫 대면

류샤오보 친구 면회는 여전히 차단…온라인 청원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국가 전복혐의로 수감됐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가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 처음으로 외국 의료진을 만나게 됐다.

독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독일 간암 전문의 한 명이 7일(현지시간) 류샤오보가 입원한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 병원을 방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외국인이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인 류샤오보를 확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류샤오보의 상태에 대한 독일 전문의의 소견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간 류샤오보의 해외 출국 치료에 강하게 반발해 왔지만 최근 돌연 미국과 독일에서 의료진을 초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정부도 전문의 한 명을 보내기로 한 상황이다.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국무부가 미국 의료 전문가의 중국행을 조율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전문의의 제약 없는 류샤오보 접견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류샤오보의 친구이자 시민운동가인 후자는 류샤오보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일각의 관측을 떨쳐내기 위해 외국 의료진의 접근을 허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여전히 류샤오보의 친구 면회를 차단해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상황에서도 친구들의 면회를 차단하고, 부인인 류샤(劉霞·55)와 처남 류후이(劉暉)의 접견만 허락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은 전했다.

류샤는 2009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으며 류후이 역시 사실상 보복성 판결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자유로운 발언이 어려운 상황이다.

류샤오보의 친구들은 온라인 청원을 통해 중국 당국이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라도 단 한 번은 그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에 참여한 작가 겸 시민운동가 모즈쉬는 "류샤오보의 마지막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며 "그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친구인 우리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구인 페리 링크는 "당국은 류샤오보가 중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고 단 24시간 만이라도 그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다당제를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 최근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됐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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