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3일만에 수입면허 중단…중국리스크에 우는 호주업체

입력 2017-07-08 12:04  

인수 3일만에 수입면허 중단…중국리스크에 우는 호주업체

분유업체 벨라미스, 중국발 규제 리스크에 또 곤혹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성장하는 중국시장 덕에 크게 웃었던 호주 유기농 분유업체가 이제는 예측 불허의 중국시장 때문에 울상이다.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스'(Bellamy's)는 7일 호주증권거래소(ASX) 측에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호주 유제품 업체의 중국 수출면허가 중국 당국에 의해 급작스럽게 중단된 사실을 통고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벨라미스는 불과 3일 전 2천850만 호주달러(250억원)를 투자, 호주 멜버른에 있는 캠퍼다운 파우더(Camperdown Powder) 인수를 마무리했다. 벨라미스로서는 중국 수출 강화를 위해 이 회사가 보유한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CNCA)의 분유 수입 면허에 주목한 터였다.

벨라미스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지난 6일 밤 중국 정부 웹사이트에 오른 공지를 발견하고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부랴부랴 호주증권거래소 측에 자사 주식의 7일 거래 중단도 요청했다.

벨라미스는 중국 당국이 면허 중단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호주 정부 관리들과 함께 경위 파악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번 조치가 미칠 파장을 우려해 면허가 중단된 것이지 취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호주 증권업계의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악재가 벨라미스에 치명적인 타격은 아니라면서도 중국의 '규제 리스크'가 실재하는 점을 반영한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도'를 권고했다.

벨라미스는 불확실한 규제로 인한 '중국리스크'의 희생자로 호주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벨라미스는 지난해에도 중국 당국이 택배 회사와 우편, 여행 가방을 통해 반입되던 외국산의 규제에 나서고, 온라인 수입에 제동을 걸고자 외국 판매업체들에 내년까지 정식 등록을 요구하는 새로운 규제를 마련해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때 16 호주달러가 넘던 주가는 최저 4 호주달러대까지 폭락했으며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지난 6일 종가는 6.74 호주달러지만 다음 주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또 한 차례 큰 폭의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벨라미스는 증자를 통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자재 비용 증가와 과도한 재고물량 등에 따른 낮은 수익성, 잇단 실책, 주주들의 불만에 고전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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