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돼 막내리는 日 여성 정치인 '트로이카' 체제

입력 2017-07-09 16:43  

1년도 안돼 막내리는 日 여성 정치인 '트로이카' 체제

'나는' 고이케·'낙마 임박' 이나다·'아슬아슬' 렌호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에서 지난해 9월 민진당 대표 경선 승리 렌호(蓮舫) 대표가 취임한 뒤 구축됐던 여성 정치인 트로이카 체제가 1년도 되지 못해 막을 내리게 됐다.

여성트로이카는 렌호 대표와 지난해 7월 말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그리고 지난해 8월 개각에서 방위상으로 발탁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를 포함하는 말이다.

지난해 9월 렌호 대표가 취임하며 이들 여성 트로이카 정치인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그러나 10개월가량 지난 현시점에서 세 사람의 성적표는 확연하게 갈린다.






우선 고이케 지사는 그야말로 최고 상종가를 치고 있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맞대결로 불렸던 7·2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아베 총리로부터 정국 주도권을 빼앗아오는 성과를 이뤘다.

정치권의 관심도 고이케 여사가 다음 중의원 선거를 겨냥해 전국정당을 만드느냐로 집중되고 있다.

본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분위기이지만, 고이케 지사의 측근인, 자민당 탈당파인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은 9일 기자들에게 "연내에 전국 단위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는 등 고이케 신당론에 불을 때고 있다.




반면 이나다 방위상은 가장 비참한 성적표를 갖게 됐다.

지난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아베 총리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르면 내달 3일께 단행할 개각에서 교체 0순위로 꼽힌 것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도쿄도의회 선거 직전에 "자위대로서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고 발언해 집권 자민당의 참패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그는 지난 6일 규슈(九州)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자위대가 주민 구조활동에 대거 나선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자리를 비워 비판을 한껏 키웠다.




렌호 대표도 하루하루가 힘겨운 날들의 연속인 것으로 보인다.

도쿄도의회선거에서는 고이케 지사와 아베 총리와의 대결 구도에 밀려 민진당의 존재감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석도 종전 7석에서 5석으로 줄면서 2007년 자민당을 누르고 정권을 교체했던 민진당(당시 민주당)이 톡톡히 망신을 당해야 했다.

렌호 대표는 도쿄도의회 선거 뒤 당내에서 제기된 책임론을 일축했지만, 같은당 이마이 사토(今井雅人)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도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것을 받아들여, 우선 렌호 대표의 이중국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렌호 대표의 이중국적 문제는 본인은 물론 민진당에도 아킬레스건에 해당한다.

대만 출신의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렌호 대행은 고교 때 대만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9월 대표경선 과정에서 이중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마이 의원은 "이 문제가 유야무야되면 우리 당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동료인 우리도 잘 모르겠다"며 "호적을 보여주고 확실하게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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