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류샤오보 즉시 석방" 촉구

입력 2017-07-10 10:34   수정 2017-07-10 11:17

中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류샤오보 즉시 석방" 촉구

"세계가 기억할 中정부 역사적 실수…최고지성 탄압 지금도 계속돼"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중국 정부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사는 아이웨이웨이는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를 석방해야 한다. 이것은 역사적 실수"라면서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전 세계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 최고의 지성인들을 희생시키고 그들을 이토록 처참한 상황에 처하게 한 것은 끔찍한 실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금도 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1980년대부터 류샤오보와 인연을 맺은 오랜 친구로, 류샤오보의 병세가 알려진 이후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는 2009년 12월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됐다.

올해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가석방돼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하면서 임종이 임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류샤오보는 중국을 떠나 서방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거부했으며, 병원 측은 그의 건강상태가 이동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류샤오보를 만난 미국과 독일 의료진이 이날 해외치료를 위한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밝히면서 류샤오보의 해외치료를 허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그는 완전히 자유의 몸이 돼야 하며, 어디에 머물고 어디에서 치료를 받을지를 비롯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웨이웨이는 또 서방 국가들이 위선적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겉으로는 류샤오보와 같은 활동가들을 걱정하는 척하지만, 중국과의 경제관계에 해가 될까 두려워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웨이웨이는 "역겹다"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 변호사들, 인권운동가들이나 활동가들이 감옥에 있고, 그들 중 다수는 재판 절차도 없이 비밀리에 수년간 구금돼 학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서방 정치인들은 중국의 권위주의적 통치자들과 돈이 되는 계약을 맺는 데만 관심이 있다면서 "류샤오보가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라도 무죄인 척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유명 설치미술가로, 중국 당국의 정치범 구금, 감시 상황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등을 벌이며 중국 정부에 날을 세워왔다.

그는 2011년 탈세 혐의로 81일 동안 구금돼 '정치탄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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