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드러그스토어, 편의점 위협하는 소매업계 새강자

입력 2017-07-10 16:06  

日 드러그스토어, 편의점 위협하는 소매업계 새강자

약품 외에 식품도 팔아…점포증가율 편의점·슈퍼 압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드러그스토어가 급성장하며 소매업계 1위 편의점을 위협하고 있다. 매출에서는 편의점의 60%를 달성했고, 점포 증가율에서도 다른 업태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드러그스토어는 소매업 후발주자이지만 일반의약품(OTC), 일용품, 식품 등 상품의 다양성은 물론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무기로 1990년대부터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최근에는 지역의 의료거점 역할까지 맡을 태세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10대 드러그스토어체인은 2017년도에 전년도보다 13% 많은 800점포를 신규 출점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2017년도말 점포 수는 1만951개로 전년말 대비 6%(655개) 순증(신규출점-폐점)한다. 이런 증가세는 일본 3대 편의점과 종합슈퍼가 계획한 올해 증가율인 2.3%, 0.9%를 각각 압도한다.

편의점의 올해 순증 점포 수가 지난 10년간 가장 적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일본체인드러그스토어협회 추계에 따르면 전체 드러그스토어 점포 수는 2016년말 현재 1만8천874개로 2000년도와 비교해 60% 증가했다. 6만점 가까운 편의점 점포 수의 30%를 넘어섰고, 종합슈퍼(GMS) 등이 구성한 일본체인점협회 점포의 2배를 넘는다.

대형 점포도 적지 않다. 가와치약품 도치키 인터체인지점 매장은 2천400㎡로 대형슈퍼마켓 규모다. 일반의약품, 화장품, 일용품, 채소나 가공식품, 주류까지 3만5천 종 상품을 취급한다.

드러그스토어는 상품 다양성이 좋고 기타 점포보다 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평가를 토대로 신규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로 찾은 쇼핑 손님은 식품이나 일용품을 원스톱으로, 게다가 싸게 살 수 있다. 핵가족화에 의한 세대 수 증가와 절약 지향적인 소비 태도도 고객층 확대에 배경이 됐다.

신규 출점은 지역별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해왔다. 도시에서는 의약품과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외국인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식품 비율을 높이며 슈퍼의 대체 업태로 존재감을 키운다.

이시카와현 기반의 아오키홀딩스는 모든 점포의 10% 이상인 52곳에서 채소 등 신선식품을 판매한다. 서일본에서 800점포 이상을 운영하는 코스모스약품은 식품 매출 비율이 60%에 육박한다.

슈퍼·편의점과 경쟁은 격렬하다. 편의점업체 로손의 다케마스 사다노부 사장이 "업태 간 울타리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할 정도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드러그스토어는 지역 의료거점 역할도 맡을 태세다.

웰시아(welcia)홀딩스는 2019년도 말까지 조제 병설점포를 현재보다 50% 늘어난 1천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점포의 85%에 해당한다. 24시간 영업도 4배인 400점포로 늘린다. 지역의료 거점 역할을 성장의 열쇠로 판단해 취약시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약제사가 환자 약복용 상황을 관리하고, 지역주민의 건강상담창구 역할을 하는 점포도 늘린다.

고코카라파인은 후생노동성 기준 '건강서포트약국'으로 불리는 점포를 5년간 100개로 늘린다.

일본체인드러그스토어 협회에 의하면 2016년도 드러그스토어 매출은 2015년도 비해 5.9% 늘어난 6조4천916억엔(약 65조8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조제를 포함한 의약품이 30% 이상이다.

2016년도 일본에서의 조제 의료비 전체로 볼 때도 드러그스토어의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은 것으로 파악되자, 이 협회는 점유율이 5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도에는 마츠모토키요시홀딩스가 드러그스토어 매출 1위 자리에서 22년 만에 밀려나는 등 거대 체인업체 간 경쟁도 격렬하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개별 소매점포의 상권은 더 위축된다.

변해가는 일본 소비자의 동향에 맞춘 드러그스토어의 신규 출점 공세는 한동안 편의점들이 독차지했던 일본 소매업계의 세력판도를 다시 그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소개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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