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전국 호우 피해 속출

입력 2017-07-10 18:10   수정 2017-07-10 19:17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전국 호우 피해 속출

낙뢰로 등산객 1명 사망…"내일까지 200㎜ 넘는 곳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연일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이어졌다.

10일 각 지자체와 국민안전처, 기상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 내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고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 통행이 통제됐으며, 세종시에서도 교량 교각이 내려앉고 축사 옆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응급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기상청이 11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2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본부와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비 피해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토사 유출, 침수, 교량 붕괴…낙뢰로 등산객 사망도

9일 0시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평균 97.4㎜의 비가 내린 경기도에서는 9일 오후 7시 안성시 양성면 45번 국도 용인 방향 이현교차로에 토사가 흘러들어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가 이날 오전 6시 30분 재개됐다.

또 9일 오후 7시께 오산시 누읍동 남촌오거리 도로 200m가 1시간가량 침수됐고, 같은 날 밤 11시께는 안성시 서운면과 미양면 경계 국가지원지방도 23호선에 가로 1.5m, 세로 0.8m, 깊이 0.1m의 포트홀이 발생, 응급 복구가 이뤄졌다.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께는 KTX 광명역사 지하 1층 웨딩홀이 침수되는 등 경기도 내에서만 공공시설 6곳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발생했다.

부천 3채, 안양 6채, 수원 1채 등 10채의 주택이 침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9일 오후 4시 30분께 고양시 북한산 인수봉 정상 인근에서는 등산객 A(60ㆍ여)씨가 낙뢰로 숨졌다.

국민안전처는 10일 오전 11시 39분을 기해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경계 수준인 1m를 넘어서자 하류 지역 야영객과 낚시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세종시 부강면 등곡리에서는 10일 오전 폭우로 축사 옆 도로로 토사가 흘러내리고, 인근 교량은 교각이 내려앉아 통행이 통제됐다.

대전시 유성구 북유성대로에선 빗속을 달리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 구로에서는 옹벽이 붕괴하면서 주택 1채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밖에 국립공원 탐방로 120곳이 통제되고, 여객선 12개 항로 운항이 중단됐다.






◇ 다목적댐 평년 수위 회복…일부 지역 저수율은 저조

9일째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다목적댐들은 예년 수준의 저수율을 회복한 가운데 북한강 수계 댐 등 일부 댐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국 20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평균 42.9%로, 예년 같은 시기 평균 저수율 39.3%를 넘어섰다.

경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 수계 댐들은 방류량을 늘리고 있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은 이날 오후 1시 20분부터 수문 5개를 열고 방류량을 초당 2천464t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번 장맛비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아직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충남 서산지역 저수지들의 평균 저수율은 21%로 평년 33.8%보다 낮은 상태이며, 최저 1.6%까지 떨어졌던 경기도 안성시 금광저수지 저수율 역시 현재 2.6%에 불과하다.

안성 마둔저수지도 저수율이 1.7%에서 4.8%로 높아지는 데 그쳤다. 전남지역 저수율도 평년의 58.4%에 못 미치는 40%를 기록 중이다.






◇ 호우주의보 속 곳곳 장대비…제주도 등은 '열대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과 인천(강화 제외), 파주·연천·김포를 제외한 경기 전역, 횡성·춘천·화천 등 강원도 10개 지역, 세종, 충북 음성·진천, 충남 공주·천안 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또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와 북부에 강풍주의보를, 오후 5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도 발령했다.

이날 강수량을 보면 오후 3시 현재 조종(가평) 100.5㎜, 이동(포천) 94.0㎜, 양주 91.0㎜, 진천 85.0㎜, 전의(세종) 83.0㎜, 광덕산(화천) 81.0㎜를 기록 중이다.

충남 천안에서는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34.3㎜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경기 시흥(장곡동 33.0㎜·포동 32.0㎜), 경기 포천(32.5㎜), 세종(31.5㎜), 경기 광주(31.0㎜), 경기 광명(30.0㎜)에서도 시간당 3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의 경우 11일까지 2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겠고,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안전처와 각 지자체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내리는 비가 더해지면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사고와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4시 현재 제주도 동부·북부와 경북 울진·경주·포항·영덕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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