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기계' 헥터, 높은 야구 IQ 앞세운 18.44m의 지배자

입력 2017-07-12 08:28  

'연승 기계' 헥터, 높은 야구 IQ 앞세운 18.44m의 지배자

두 종류 커브로 한층 진화…탁월한 경기운영·완급조절로 15연승 무패가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의 지배자는 단연 선두 KIA 타이거즈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국인 우완 투수 헥터 노에시(30)다.

헥터는 11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14승(무패)째를 따냈다.

그는 정민태(현대)가 2003년 작성한 개막 이래 선발 최다 연승(14연승) 타이기록을 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면 이 부문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또 지난해 1승을 보태 15연승을 질주하고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래 이방인 투수 최다 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투수 최다 연승 기록도 아울러 현재 진행형이다.

헥터는 작년 KBO리그에 데뷔해 31경기에서 15승 5패를 남겼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엔 지난해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시즌 최다 22승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2일 '연승 기계' '불패 투수'가 된 헥터를 두고 "타자들이 노림수로 공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투수"라고 평했다.

헥터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 별로 없을 정도로 컨트롤도 좋다.

차 위원은 "올해에는 헥터가 빠른 커브, 상대적으로 느린 커브 등 두 종류의 커브를 던져 타자들의 눈을 더욱 속인다"고 진화의 원인을 짚었다.

그는 "헥터의 경기 운영과 완급조절 능력은 이미 탁월하다"면서 "구위의 힘만 따지면 니퍼트가 헥터보다 우위에 있으나 야구 지능지수(IQ)로 보면 헥터가 더 높은 곳에 있다"고 분석했다.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헥터가 니퍼트보다 다칠 위험이 적은 원인도 여기에 있다.

KBO리그 으뜸인 KIA 살인 타선의 득점 지원(9.41점)은 헥터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경쟁팀들의 부러움을 사는 대목이다.

차 위원은 "그렇게 점수를 뽑아주는데 투수들이 어떻게 못 던질 수가 있느냐"면서 "헥터의 투구를 보면 타선이 점수를 많이 벌어주면 자신도 점수를 많이 주고, 득점 지원이 적으면 실점도 적은 경향을 볼 수 있다"고 흥미로워했다.

실제 5월까지 2.29에 불과하던 평균자책점은 6∼7월 6경기에서 자책점 21점을 남긴 바람에 3.16으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헥터가 올 시즌 가장 많은 6점을 내준 지난달 21일 두산과의 경기에선 타선이 무려 20점을 폭발하고 역시 6이닝 동안 4점을 준 이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15점을 벌어준 덕분에 헥터는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흐르는 선율에 몸을 맡겨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모양새와 흡사하다.

대량 득점 지원이 나오면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제 몫만 하다가 타선이 묶이면 전력투구하는 카멜레온 같은 모습으로 헥터가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게 차 위원의 설명이다.

헥터(스페인어 발음 엑토르)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헥토르에서 따온 것으로 스페인어권에선 남자에게 붙는 제법 인기 있는 이름이다.

이름대로 헥터는 KBO리그 마운드의 정복자가 됐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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