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 IS '고급표적' 줄어들어 고민…오바마 '유산'

입력 2017-07-12 16:28  

美 특수부대, IS '고급표적' 줄어들어 고민…오바마 '유산'

트럼프 출범 이후 50명 수준으로 축소, 오바마 시절엔 80명 제거

공습 확대도 한몫, 전문가들 "특수부대 사용에 신중해라" 권고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라크와 시리아를 근거지로 활동해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선봉장 역할을 해온 미군 특수부대가 큰 고민에 빠졌다.

이라크 정부군이 IS 최대 거점인 모술을 3년여 만에 탈환한 데 고무된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IS의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 함락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미군 특수부대가 타격할 '고급표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등 미군 특수부대가 제거한 IS 핵심인사는 50여 명으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초기 6개월간의 80명보다 3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해 시행한 IS 핵심인사 제거작전이 성공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라이언 딜런 국제동맹군 대변인(대령)은 "IS 주요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군 특수부대의 추적 속도와 방식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딜런 대변인은 "주요 지휘관들을 포함한 IS 핵심인사들은 오바마 행정부 퇴임 직전 1년 동안 거의 제거됐으며, 특히 IS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거의 모두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IS에 대한 공습 확대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바마가 퇴임하기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월평균 공습은 440차례였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모술과 락까 탈환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제는 월 800차례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데일리 비스트는 특수부대가 주력해온 IS 고급표적 제거작전의 전과가 낮은 데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 성공도 한몫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IS 격퇴전을 수행하면서 일선 지휘관들에게 타격 시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술적 변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동맹군과 함께 반(反) IS 성향의 현지 무장세력을 전면에 내세워 IS를 공격하는 오바마 시대의 현 전략이 효과적인지에 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의 IS 격퇴전 계획과 관련해 현지 무장세력과 합동작전을 펼치는 미 특수부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오바마와의 차별화를 꾀하지만, 이렇다 할 독자적인 방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는 IS 통치 역량과 이념 전파를 줄이기 위한 외교 경제적 압력 사용 등 9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한편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서 활동하는 미군 군사고문관의 수를 확대했다.

또 이라크만 전담하는 특수임무부대를 설치 운영하고, 시리아 주요 지역에도 유사 부대를 발족해 쿠르드 자치 민병대 등 현지 무장세력을 지도했다. 이와 함께 소수의 미군 특수부대 작전팀들은 시리아에서는 터키군에, 이라크에서는 정부군과 쿠르드족 민병대에 각각 배속돼 작전해 큰 효과를 거뒀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으로 일한 네드 프라이스는 미 특수부대가 독자적으로 IS 지휘부 제거에 나서 큰 전과를 거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프라이스는 "타격할 고급표적이 부족하다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IS를 패배로 이끌고 갈 종합전략을 마련해 더욱 공격적인 작전을 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수전 전문가인 마크 모이어 미 외교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월 뉴욕 타임스(NYT) 기고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군 역량을 계속 정규부대에서 특수부대 쪽으로 옮긴다면 전면전을 수행하는 정규군 병력이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트럼프가 과거 역사를 교훈 삼하 특수부대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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