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너지 정책, 실용적이고 스마트"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지지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51) 국제사무총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 왜 시민의 힘은 승리하는가'라는 주제로 한 특강에서 "재생가능에너지는 경제성장을 저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생가능에너지가 비싸다고 여겨지지만 화석연료가 건강에 미치는 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저렴함에도 한국은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은 2050년까지 세계 GDP를 0.8%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태양에너지 관련 일자리 증가가 경제성장보다 12배 빠르게 이뤄진다"며 "관련 시설 수리 등은 굉장히 양질의 일자리이므로 복지 혜택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고리 원전 5·6호기는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많은 돈과 권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수백만 시민을 대신해서 (에너지 정책의) 미래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며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스마트하며, 여러 국가가 가는 방향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며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풍력발전용 윈드터빈을 만들기 위해 철강을 생산하면 어떻겠나"고 제언했다.
모건 총장은 "이런 변화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그 중심에 시민의 힘이 있다"며 "지난해 한국과 이화여대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읽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시민의 힘 덕분에 진화했으며 그린피스를 이끄는 것도 시민의 힘"이라고 연대감을 표했다.
이어 "지난해 이대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용기가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라며 "환경과 민주주의에선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여러분이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그 정신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듯 환경문제에서도 그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모건 총장은 "제가 환경운동가로 평생 일한 것은 안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겐 다른 미래를 만들 대안이 존재하며 지구를 파괴하고 많은 이들에게 피로를 끼칠 이유가 없다. 그런 길은 옳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이끌려는 노력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모건 총장은 1994년 기후행동네트워크 미국지부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 영국의 환경 분야 싱크탱크인 E3G, 국제환경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 등에서 기후변화 분야에 종사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는 비정부기구(NGO) 대표단으로 참여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약을 끌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4월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그린피스 국제본부에서 버니 맥디아미드와 공동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린피스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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