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8언더파 '예비신랑' 황재민 "결혼 자금 모아야죠"

입력 2017-07-13 14:29  

노보기 8언더파 '예비신랑' 황재민 "결혼 자금 모아야죠"




(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2011년부터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뛰는 황재민(31)은 작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두번이나 퀄리파잉스쿨을 치러야 했다. 작년 시즌에 받은 상금 5천352만원이 KGT선수로 뛰면서 올린 최다 연간 수입이다.

하지만 황재민은 한 번도 골프를 그만둘 생각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양말을 벗고 해저드에서 샷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 선수의 꿈을 가졌다는 황재민은 "골프는 내 직업 아니냐"고 말했다.

황재민은 13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청룡·현무 코스(파71·6천694야드)에서 열린 KGT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쳤다.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황재민은 그러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 첫날 성적이 잘 나와서 기분은 좋지만 당장 뭐가 이뤄진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황재민은 지난 6월부터 성적이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6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컷 통과로 680만원을 버는 데 그쳤지만 최근 4개 대회에서는 모두 상금을 보탰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16위에 오른 데 이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는 공동6위를 차지해 시즌 첫 톱10을 달성했다.

황재민은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2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식 날짜를 정했다는 황재민은 "시즌 초반에는 가장이 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많았다"면서 "요즘은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황재민은 코스 특성과 딱 맞는 경기 스타일도 이날 눈부신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샷을 치는 데는 자신 있다는 황재민은 비교적 전장이 짧은 코스에서 단 두 번만 그린을 놓치는 정교한 샷을 구사했다.

파4홀 11개와 파5홀 3곳에서 그는 딱 절반인 7개홀에서만 드라이버를 잡았다. 나머지는 17도 유틸리티로 티샷했다. 평균 220m가량 날아가는 17도 유틸리티로 티샷해도 그린 공략이 어렵지 않았다. 버디 8개를 뽑아내면서 보기는 하나도 곁들이지 않았다.

"결혼하기 전에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 한다"는 황재민은 "다른 목표는 없고 다만 4라운드 개인 최소타인 18언더파를 깨는데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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