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경기당 2회→세트당 1회로 변경 요구 높아
KOVO, 경기 지연되고 흐름 끊길까 고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배구에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 지 만 10년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2007-2008 V리그 정규리그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현장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바라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프로야구는 2009년, 프로농구는 2014년에 비디오 판독을 시작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도 이달 1일부터 비디오 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s)에 들어갔다.
다음 달 남녀 13개 구단 감독들이 참석하는 기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 배구연맹은 만 10년이자 시행 11시즌째인 2017-2018 정규리그의 비디오 판독 개선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가 얼마나 늘지 관심사다.
2016-2017 V리그 로컬룰에 따르면, 각 팀은 주심 또는 부심의 판정이 이의가 있으면 경기당 2회에 걸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이 불가능하거나 심판의 오심으로 드러나면 1번씩 추가 요청 기회를 얻는다.
또 5세트 경기를 펼칠 때 어느 한 팀이 10점에 도달하면 두 팀은 특별 비디오 판독 기회를 1차례 얻는다.
하지만 현장 감독들과 구단은 지금보다 더 자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남자부 한 구단의 관계자는 14일 "지난 4월 연맹 통합워크숍에서 세트당 1번씩 한 경기에서 최대 5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자는 의견이 중론이었다"고 전했다.
비디오 판독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드러나면 각 팀은 세트당 최대 2번의 판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장희 연맹 경기운영팀장은 "현재 여러 제안을 두 가지로 압축해 비디오 판독 개선안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세트당 각 팀에 1번씩 비디오 판독 기회를 주면, 경기가 지나치게 자주 중단될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
25점을 먼저 얻어야 끝나는 한 세트 경기에서 팀당 2번의 작전 시간(총 4회), 8점과 16점에 먼저 도달했을 때 사용하는 테크니컬 작전 시간(2회) 등 보통 6차례 경기가 중단된다.
여기에 각 팀이 세트당 1번씩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 총 8번 경기가 멈춘다. 이러면 경기 시간도 길어지고 속도감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구인도 적지 않다.
그러나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판정이 먼저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 지금보다 비디오 판독 요청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김 팀장은 "야구나 축구처럼 독자적인 판독 센터에서 비디오 판독을 추진하는 방안을 알아봤지만, 투자금액 대비 실질 효과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처럼 현장에서 방송사 영상을 보고 판독하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방송사와 협의로 고성능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판독의 정확성을 더욱 높이고 그래픽도 강화해 판독의 재미도 배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엔 총 793차례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왔다. 판독 결과 정심은 446번, 오심은 320번, 판독 불가는 27차례였다.
남자부 KB손해보험(31차례)과 여자부 IBK기업은행(30차례)이 비디오 판독에서 가장 많은 오심을 잡아내 판정 번복의 이득을 누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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