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변화와 개편' 전제, UAE "추가 제재 안 한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카타르를 압박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4국이 복교 조건 가운데 하나인 알자지라방송 폐쇄 요구를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아울러 4국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카타르에 대한 추가 제재 위협을 거둬들였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아랍 4국이 강경책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는 것은 최근 지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역내 분쟁에서 카타르의 입장을 '합리적'이라고 두둔하는 등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알자지라 방송이 테러를 선동한다면서 폐쇄를 요구했던 이들 아랍국은 알자지라 방송이 '근본적인 변화와 개편'을 단행할 경우 폐쇄 요구를 철회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라 알카비 UAE 연방 민족위원회 장관은 더타임스에 만약 알자지라에 근본적인 변화와 개편이 이뤄진다면 UAE는 폐쇄 요구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자지라의 직원들은 그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카타르는 이들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지만 극단주의자들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알자지라 영어 채널이 더욱 급진적인 아랍어 채널의 보호막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카비 장관은 또 카타르에 대한 UAE의 추가 제재 방침도 철회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사우디 등 아랍 4국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 사태가 가열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한 소식통은 사우디 정부도 이러한 양보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4국은 카타르에 내건 복교 조건에 '협상 불가'라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었다.
카타르 역시 타협 용의를 시사하고 있다. 4국이 내건 복교 조건을 거부했지만 정부 관리들은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이 내정에 주력하고 있으며 4년 전 퇴위한 부친 하마드 전 국왕의 영향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분쟁의 핵심은 전임 하마드 국왕이 20여 년간의 재임 중 추진한 공격적인 외교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카타르를 봉쇄하고 있는 사우디와 UAE, 바레인, 이집트 4국은 12일 저녁 제다에서 회동하고 위기 탈출 방안을 협의했으며 틸러슨 미국무도 참석했다.
앞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위기 해소 방안으로 카타르와 대테러 협약을 체결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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