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함부르크시장이 치안실패 표적되자 "사악한 기민당" 공격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대연정 서열 두 번째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연정 소수 사민당 소속 가브리엘 장관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치안실패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시장에게 기민당 함부르크시당이 사퇴를 촉구하자 "(함부르크시당에) 메르켈 총리에게도 사퇴하라고 요구해라"라고 말했다고 독일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전까지 사민당 당수로 있었던 가브리엘 장관은 함부르크시당은 숄츠의 사퇴를 촉구하고 메르켈 측근인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은 사퇴를 일축하는 등 기민당의 행태가 비열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특히, "이는 파렴치하고 사악한 선거(오는 9월 총선)전"이라면서 "이런 행태는 많은 해 정치문화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도 했다.
또, 메르켈 총리가 고향 함부르크에서 열린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자기 이미지를 매력적인 모습들로 끌어올리고 싶어 했다면서 "메르켈이 최종적으로 이 행사 개최지를 고른 것"이라고도 그는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동, 서독 분단 시절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생후 수 주일 만에 개신교 목사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이주했다. 동독 성장기 함부르크를 향한 메르켈의 동경은 컸다.
그러나 자주 그렇듯이 가브리엘 장관의 희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정치적 상황은 움직였다.
숄츠 함부르크시장은 온갖 비난의 표적이 된 채 결국 여론에 떼밀려 시의회 연단에 서서 35분 동안이나 사과하고 해명해야 했다. 해명 연설 후 의원들이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메르켈 총리는 하지만, 이번 '함부르크 G20 회의 치안부실 사태' 정국의 한복판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폭력시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되풀이 강조하면서 경찰들의 노고를 위무하고 시위에 따른 재산손해를 보상하는 결정을 이끄는 것으로 족했다.
한편, 기민당의 자매 보수정당인 기독사회당 안드레아스 쇼이어 사무총장은 "가브리엘 부총리가 평상심을 잃었다"라고 그의 격정적인 힐난에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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