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교통사고 후유증·면역 질환 딛고 윔블던 결승행

입력 2017-07-14 09:10  

윌리엄스, 교통사고 후유증·면역 질환 딛고 윔블던 결승행

무구루사는 개인 세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도 '윌리엄스'와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는 20년 전인 1997년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에 데뷔했다.

만 17세였던 윌리엄스는 그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1998년과 1999년 연달아 8강까지 오르며 '10대 돌풍'을 일으키더니 2000년에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2003년까지 4년 연속 결승 진출, 2008년까지 총 5회 우승 등의 성적을 내며 윔블던을 지배한 윌리엄스였지만 그가 2017년 대회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다.

현재 세계 랭킹 11위인 윌리엄스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세월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기 시작했다.

2009년 윔블던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다시 오른 윌리엄스는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세상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윌리엄스는 사실 2011년부터 2012년 사이에 만성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쇠그렌 증후군을 앓아 잠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쇠그렌 증후군은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질환으로 면역 체계 이상으로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은 병이다.

테니스 선수에게 치명적인 병이었고 당시 윌리엄스의 나이는 30을 넘겼을 때라 은퇴 수순을 밟더라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세계 랭킹 130위권까지 밀려났던 윌리엄스는 2012년부터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15년 호주오픈과 US오픈 8강에 들면서 재기를 선언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내 이번 대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윌리엄스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차를 몰다가 70대 노인 부부가 탄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고 이 사고로 제롬 바슨이라는 70대 남성이 숨졌다.

이후 윌리엄스의 운전은 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윌리엄스는 이 대회 1회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등 심적인 충격이 커 보였다.

15일 결승에서 이기면 동생 세리나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세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을 경신하게 되는 윌리엄스(37세 1개월)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만 조금만 더 바라고 싶다"며 "한 경기만 더 이긴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결승전을 별렀다.






윌리엄스의 결승 상대인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는 메이저 대회 결승마다 '윌리엄스'를 상대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무구루사는 2015년 윔블던 결승에 올랐으나 세리나 윌리엄스에게 0-2(4-6 4-6)로 졌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패한 무구루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다시 세리나를 만났고 이번에는 2-0(7-5 6-4)으로 승리하며 앙갚음에 성공했다.

세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만난 선수는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가 됐다.

무구루사는 "이 대회 역대 우승자 명단을 보면 윌리엄스라는 이름이 굉장히 자주 나온다"고 웃으며 "이제 내 이름을 그 자리에 올리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무구루사가 우승하면 1994년 콘치타 마르티네스 이후 23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하는 스페인 선수가 된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무구루사의 코치를 맡았다. 무구루사는 "마르티네스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나 경기를 준비하는 노하우 등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와 무구루사의 여자단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밤 10시에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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