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생 20년' 전도연 "내게 영화란?…바로 저 자신이죠"(종합)

입력 2017-07-14 16:44   수정 2017-07-14 21:04

'영화인생 20년' 전도연 "내게 영화란?…바로 저 자신이죠"(종합)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 개최

"기대를 넘어서는 배우가 되고 싶다"




(부천=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제게 영화란 무엇이냐고요? 바로 저 자신인 것 같아요."

스크린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전도연의 영화인생을 망라하는 특별전이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7.13-7.23)에 열린다.

전도연은 14일 부천 고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계속 영화를 신인 같은 마음으로 찍고 싶은데 20주년이라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처음 특별전 제안을 받았을 때는 선뜻 응하지 못했어요. 배우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원래 꿈이 배우도 아니었고 처음 배우를 했을 때도 이렇게 오래 연기하게 될 줄 몰랐는데 하다 보니 꿈이 되고 계속하고 싶은 길이 되었네요."

그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지나온 길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수고했어'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수고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0년 CF로 데뷔해 TV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전도연은 1997년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20년간 17편의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기도 했던 '접속'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에는 두 번째 작품 '약속'까지 히트시키며 '멜로의 여왕'에 등극했고, '내 마음의 풍금'에서는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17살 늦깎이 초등학생으로 분해 풋풋한 연기로 변신에 성공했다.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누아르 액션에 도전하며 '센 언니'로 또다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사극에서도 인정받았다. 그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밀양'에서는 신 들린 듯한 내면 연기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전도연은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로 데뷔작인 '접속'과 '해피엔드', '밀양'을 꼽았다.

"'접속'은 처음 영화를 접했던 작품이어서 의미가 있어요. '해피엔드'는 배우는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배우와 감독이 소통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입니다. 처음으로 인물에 대해 욕심내고 감독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영화 작업에 대한 즐거움 느낀 작품이죠.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준 '밀양'을 통해서는 '내가 느끼는 만큼만 연기하면 되는구나'라고 깨닫게 됐어요. 연기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죠."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 작품으로는 '협녀'를 꼽으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액션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음과 의욕으로만 되지 않는 게 있구나 처절하게 깨닫게 해 준 작품"이라며 웃었다.

그는 또 "나도 언젠가는 천만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면서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지만 흥행 못 했다고 아쉬워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20년 동안 17편이면 거의 1년에 한 편꼴로 작품을 찍은 셈이다. 하지만 그는 "20년 동안 17편밖에 못 찍었다는 데에 놀랐다"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작품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하는 것과 촬영 현장을 좋아했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일하는 게 어느 순간 가장 큰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정성일 평론가는 "전도연은 매번 용기 있게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주인공에 도전했고, 여전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진화하는 현재 진행형의 배우"라며 "이번 특별전은 전도연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국영화사 20년을 돌이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 전도연에게 영화란 무엇일까?

"영화는 저에게 있어서 저 자신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전도연과 일은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도연이 그냥 영화인 것 같습니다."

20년 후의 모습에 대해서는 "나이만 들었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기대를 깨고 싶고 기대를 넘어서고 싶다. 늘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 열리는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에서는 전도연의 연기인생을 망라하는 17편 모두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부천시청 2층 어울마당 입구에서는 전도연의 영화인생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전작들의 포스터와 스틸 사진 등을 전시한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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