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름하는 남유럽…가뭄에 산불까지 '3중고'

입력 2017-07-14 16:06  

폭염에 시름하는 남유럽…가뭄에 산불까지 '3중고'

시칠리아에선 산불로 관광객 700여명 대피도

노약자 '냉방 대피처' 등장…그리스 유적지 방문시간 제한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유럽 남부가 40℃가 넘는 폭염이 시달리는 가운데 가뭄도 심화되고 대형 산불까지 겹치면서 '3중고'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40℃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12일 23건의 산불과 들불이 발생했다.

시칠리아의 중심 도시인 팔레르모 서쪽의 해변리조트에선 들불이 번지면서 이날 밤에 700여명의 관광객이 보트를 타고 시급히 대피했으나, 10여 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불길은 13일이 돼서야 잡혔다.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산에서도 불이 나 나폴리까지 연기가 퍼지면서 화산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공포감도 생겼다. 관광객도 이 지역에서 벗어나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산불의 방화 용의자를 체포했다. 지안 루카 갈레티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언론에 "베수비오 산 방화범이 15년의 징역행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탈리아 당국은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군대를 파견할지 고심 중일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베수비오 산 주변의 수천 명의 사람과 동물들, 자연보호구역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WWF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비상한 조치들이 취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 시칠리아에 있는 에트나 산 북쪽 지역에서도 2개의 대형 산불이 일어났다.

폭염 탓에 건조해진 데다 바람이 강한 탓에 불길이 삽시간에 번졌고 150㏊ 이상의 소나무숲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파르마와 피아젠차 지역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정부가 지난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야당은 베수비오 산불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스는 폭염에 따른 건강 위험 때문에 관광객들의 유적지 방문시간을 제한했다.

기온이 39℃를 넘는 날에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전국 유명 유적지의 관람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아테네 시 당국은 집에 냉방 시설을 갖추지 않은 노약자와 어린이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에어컨을 틀어놓는 '프랜드십 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작물이 마르고, 포도와 올리브 농사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기온도 스페인 남부지역에선 기상 관측이래 가장 높은 44℃까지 치솟았다.

스페인 기상당국은 이번 폭염이 북아프리카로부터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고 이베리아 반도에서 구름이 끼지 않으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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