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서 8월 27일까지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평원에서 사람들과 사슴들이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살펴보던 사람들은 사슴농장이 그려진 바탕 재료가 사슴 가죽임을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 묘한 기분을 느낀다.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에서 13일 개막한 장종완(34) 작가의 개인전 '오가닉 팜'(Organic Farm)은 "유토피아는 환영에 불과하다"고 외친다. 아름다운 풍경은 동물 가죽과 함께 만나면서 우리가 꿈꿔온 이상향에 균열을 낸다.
작가는 현대인이 유기농적인 생활 양식을 맹신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옛사람들이 구원과 안락함을 꿈꿨으나 좌절한 것처럼 "현재의 유기농(organic) 맹신도 언젠가는 꺾일 것이며, 이러한 소망과 실망의 반복은 유기적(organic)이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추구해온 여러 가치관의 절대성에 의문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환상과 배반 사이에서 끊임없이 관람객을 끌어당겼다 밀어내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와 영상, 조각 등 40여 점이 나온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문의 ☎ 02-760-1754.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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