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차세대 주자' 쑨정차이 전 충칭 서기 조사"

입력 2017-07-16 11:24  

"中 당국, '차세대 주자' 쑨정차이 전 충칭 서기 조사"

명보·WSJ 등 보도…보시라이 해악 척결 미흡·부인 관련 사건 연루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차기 최고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重慶)시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명보(明報)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 부장이 15일 충칭시 당 지도간부 회의에서 쑨 전 서기가 천민얼(陳敏爾·57) 구이저우(貴州)성 서기로 교체됐으며 당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쑨 전 서기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 참석했다가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의 회의 참석 모습이 관영 CCTV 화면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쑨 전 서기가 부인과 관련한 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여자 친구의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화핑(沐華平·51) 충칭 부시장, 비리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의 사상적 해악 척결 노력 부진 등과도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충칭의 당권 인계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전임자인 쑨 전 서기의 업적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전국금융공작회의 관련 TV 보도에서 본토에 있는 정치국 위원 중 쑨 전 서기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며 쑨 전 서기가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많은 충칭 관리들이 최근 낙마한 허팅(何挺·55) 전 충칭 부시장 겸 공안국장과 연루됐으며 쑨 전 서기도 산둥(山東)성 룽청(榮成)현 동문인 허 전 부시장과 아는 사이라며 쑨 전 서기에 대한 당국 조사가 허 전 부시장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쑨 전 서기에 대한 조사설이 확인되면 2012년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당 정치국 위원이 당국 조사를 받는 사례가 된다.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세대) 중 한 명인 쑨 전 서기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에 의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2년 4대 직할시인 충칭의 수장으로 선임되며 최연소 당 정치국 위원이 됐다.

그는 정계 개편이 이뤄질 연말 19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입성할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 2월 충칭이 보시라이·왕리쥔이 남긴 사상적 해악을 철저하게 없애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승진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쑨 전 서기는 지난 3월 내부 토론회에서 보시라이·왕리쥔이 남긴 해악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아비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쑨 전 서기 후임에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관료 인맥군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대표주자 천민얼(陳敏爾·57) 전 구이저우(貴州)성 서기가 선임됨에 따라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 측근이 대거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중앙조직부 간행물 '당건연구(黨建硏究)'는 최근 게시 글에서 시 주석의 혁신 이론을 '시진핑 사상'으로 부를 수 있다며 시 주석의 이름을 딴 지도 사상인 '시진핑 사상'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해 시진핑 사상을 당장(당헌)과 헌법에 넣으려는 당국의 선전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쑨 전 서기가 무게감이 낮은 직에 선임될 수 있지만, 아직 큰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낙마할 이유가 없다"며 쑨 전 서기 관련 결정이 원 전 총리의 체면을 살리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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