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매각변수 많아 "조건부 계약도 시야에"

입력 2017-07-17 09:40  

도시바메모리 매각변수 많아 "조건부 계약도 시야에"

"WD와 대립해소 늦춰도 좋다" 조건으로 계약 검토

日언론 "SK하이닉스 의결권 포기…융자 통해 자금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메모리 매각과 관련,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 등 변수가 많자 "대립이 장기화되어도 좋은 조건부 계약도 시야에 둔 교섭"이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도시바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과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 교섭을 계속하고 있지만, 제휴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반발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도시바는 한미일연합이 요구하는 양사의 대립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 "대립 해소를 늦추어도 좋다는 조건을 붙인 계약도 시야에 두고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도시바는 반도체사업 매각 상대로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한미일연합과 우선적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상 제휴중인 WD는 미 캘리포니아고등법원에 매각중지 가처분신청을 해놨다.

양 측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한국시간 15일 쌍방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법정심문을 진행했지만, 매각중단 가처분 결정을 할지에 대한 판단은 29일로 미루었다.

그런데 도시바로서는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해 주식시장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한미일연합과의 합의를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연합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는 출자의 조건으로 웨스턴디지털과의 대립 해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도시바를 고민하게 하는 변수다.

도시바는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대로는 조기합의가 어렵다고 판단, '대립해소를 매각완료까지 늦추어도 좋다'는 조건부 계약도 시야에 넣고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경영에 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정부가 요구하는 융자에 의한 자금제공이라는 형식으로 조정이 진행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일본정부 입장을 토대로 "SK하이닉스 의결권 포기" 쪽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NHK도 관계자를 인용해 이런 입장을 밝히며 "도시바는 합의를 향한 교섭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17일 산케이신문은 29일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의 심문에서 재정이 이뤄지고, 불복이 있을 경우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쌍방이 주 항소법원에 즉시 항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WD가 요구하는 것은 매각중지 가처분으로 도시바관계자는 "가처분 명령이 내려져도 (도시바와 WD의) 조인트벤처가 대상이라 도시바메모리 매각에는 효력이 미치지 않아 교섭은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도시바는 WD와 분쟁은 법원이 아니라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서 해결하도록 계약에 규정됐다고 주장하며 중재재판소의 심리에 따른 결정은 받아들일 의향이다.

중재재판소 심리는 10~11월에 시작될 듯하다. 결과는 1~2년 걸려 도시바로서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완료를 해도, 중재재판소가 매각을 무효로 판단하면 WD에 거액 손해배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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