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산불 중부까지 확산…라치오 주 비상사태 선포 요청

입력 2017-07-17 18:16  

伊산불 중부까지 확산…라치오 주 비상사태 선포 요청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 일대를 초토화시킨 산불이 중부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 진가레티 라치오 주지사는 16일 "수도 로마가 속한 로마 현에서만 현재 18건의 산불이 타고 있다"며 "중앙정부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치오주 당국은 이날 수 백명의 소방관과 시민보호청 자원봉사자들을 동원, 로마 북서부의 항구 도시인 치비타베키아를 비롯해 라디스폴리, 마르티냐노 호수 등의 산불 진화에 나섰다.






마르티냐노 호수 남부의 마을에서는 주민 2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상황 악화를 대비해 장애인들과 노인들이 대피했다.

로마시 동남부 외곽에 자리한 폐품 하치장에도 이날 또 다시 화재가 발생, 유독성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며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이곳이 불길에 휩싸인 것은 지난 6주 동안 5번째다.

이탈리아 전역은 올 들어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건조한 날씨에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여러 날 계속되며 지난 달부터 산불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강풍까지 겹치며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

이탈리아 소방당국은 이날 하루 동안 산불 155건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46건의 화재 진화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토스카나 주 남부 해변에 위치한 카팔비오 리조트에서도 이날 화재가 발생해 인근의 캠프장 2곳의 휴가객이 긴급 대피하고, 주변의 철로와 도로가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예기치 않은 강풍으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로마 남서부 외곽에 자리한 오스티아 해변에서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일며 파라솔과 선베드 등이 300∼400m 공중 부양하는 통에 피서객 10명이 다쳤다. 이들 중 일부는 구조물에 머리와 가슴 등을 맞아 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주의 항구도시 브린디시에서는 이날 강풍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토네이도가 관측됐다.

한편,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나폴리 인근 베수비오 화산 등 남부 곳곳에서도 산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타올라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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