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배명진 교수, 미국음향학회에 새로운 소리제어장치 연구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금까지 자동차 경적 소리는 보행자를 놀라게 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했죠. 상대 운전자를 자극해서 보복 운전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인 배명진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적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낮추고 관심도는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소리 제어 장치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자동차 경적은 소리가 110㏈ 이상으로 커서 누구에게나 잘 들리고, 자동차에 장착이 쉬우며 내구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리 크기를 조절하거나 주파수 톤을 변경하기 어렵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배 교수 연구팀은 간단한 전원 제어 장치를 부착해 경적의 소리 진폭 레벨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장치를 부착하면 110㏈ 이상의 큰 경적 소리가 바로 울리지 않고, 0.01∼0.13초 간격으로 80∼110㏈까지 소리가 점진적으로 커지면서 울리게 된다.
배 교수는 "뇌파 반응을 측정한 결과 점진적 변화가 있는 소리 패턴이 일반 경적보다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보행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면서도 불쾌함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지난달 25일 미국음향학회(ASA)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인간 친화적 클랙슨 소리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kihun@yna.co.kr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인 배명진 전자정보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자동차 경적 소리.[https://youtu.be/9PIl4VmV8Hw]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