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는 어떤 곳…1993년 '신경영'이 뿌리

입력 2017-07-19 17:00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는 어떤 곳…1993년 '신경영'이 뿌리

"삼성전자 디자인의 심장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바람 없는 에어컨'이란 무풍에어컨의 파격적인 발상과 디자인의 산실이 된 곳은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디자인 조직이다.

디자인 조직에는 약 1천500명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근무 중인데 크게 전사(全社) 조직인 디자인경영센터와 가전·스마트폰 등 사업부별 디자인 조직으로 나뉜다.

이 중 디자인경영센터는 2001년 CEO(최고경영자) 직속 조직으로 출범했다.

그 뿌리는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주창한 '신경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경영을 선언한 배경이 후쿠다 다미오(福田民郞) 전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이 작성한 '후쿠다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후쿠다 전 고문은 이 보고서에서 일본 소니가 1류, 파나소닉이 1.2류라면 삼성전자는 2류라며 삼성이 디자인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때부터 삼성전자의 디자인 역량 강화 노력이 본격화됐고, 디자인경영센터는 그 산물이다. 2005년에는 초일류 디자인을 위한 혁신활동을 가속화하겠다는 '밀라노 선언'도 나왔다.

디자인경영센터는 회사의 디자인 전략 수립,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등 신기술 기반의 선행 디자인 기획, 사업부 및 6개 해외 디자인 거점(샌프란시스코·런던·베이징·델리·도쿄·상파울루)과의 소통 등을 담당한다.

먼저 손으로 애벌빨래를 한 다음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어 빨 수 있는 '액티브 워시' 세탁기는 이 같은 해외와 협업의 결과다. 인도의 선행 콘셉트 발굴팀이 인도의 빨래 문화를 관찰해 내놓은 아이디어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상품이 됐다.

갤럭시S8이나 무풍에어컨 같은 개별 제품의 디자인은 사업부별 조직이 주로 담당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울R&D캠퍼스의 디자인 조직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하는 삼성전자 디자인의 심장부"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또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등을 켜거나 끌 때 나는 고유한 음향을 개발하는 '사운드 랩', 가정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홈 익스피리언스 랩', 제품의 소재와 색상을 연구하는 'CMF(색상·소재·마감)랩' 등의 연구소도 있다.

이런 디자인 조직의 둥지가 바로 서울R&D캠퍼스다.




서울R&D캠퍼스에는 디자인 조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센터, DMC(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 IP(지식재산권)센터 등도 입주해 있다.

요컨대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역량 강화에 핵심 기능들이 모여 있는 셈이다.

부지 약 5만3천㎡, 연면적 약 33만8천㎡(63빌딩의 2배 규모) 규모의 서울R&D캠퍼스는 전체 6개 동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사무실 외에도 부속의원과 정원 300명 규모의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정원 3천500명), 사내 식당 2곳, 외국인 임직원을 위한 사택인 우면빌리지도 부속시설로 있어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할 정도다.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은 "앞으로 AI와 관련된 제품군, IoT 관련 제품군, 하만과의 협업 등에서 또 다른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자인은 일종의 문화로, 삼성의 역량과 한국이란 브랜드의 문화 요소가 잘 융합해서 전개됐을 때 한국 문화나 디자인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며 "아직 발전하고 고민할 여지가 있지만 한국 디자인이 최고가 될 그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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