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與의원들 불러 질책·협박…"건보법 안되면 못떠나"

입력 2017-07-20 07:02   수정 2017-07-20 11:21

트럼프, 與의원들 불러 질책·협박…"건보법 안되면 못떠나"

오찬 회동서 일부 반대의원엔 "내 친구들" 회유…"의원 계속 하고싶지" 협박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현행 건강보험법(일명 오바마케어)을 폐기하고 미국건강보험법(일명 트럼프케어)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무산된 것과 관련, 공화당 상원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강하게 질책하고 법안 처리를 독려했다.






트럼프케어를 입법하지 못하면 오는 29일부터 상·하원에서 예정된 2주간의 '여름 휴회'도 없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시킨 일을 못 하면 여름 휴가도 가지 말라는 얘기다.

심지어 일부 당내 반대파 의원들을 가리키면서 의원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취지의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자신의 1호 법안이자 '오바마 지우기'의 대표적 정책인 건강보험 제도 개편이 장기간 난항을 겪는 데 대한 불만과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난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 "우리가 (오바마케어를) 폐기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폐기하고 (트럼프케어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내 책상에 이 법안이 올라올 때까지 이 곳(워싱턴DC)을 떠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찬반 토론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상원의원은 당신이 오바마케어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미국에 말하는 것"이라고 윽박질렀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공화당 상원의원 49명이 참석했고, 여기에는 트럼프케어를 반대하는 중도파인 수전 콜린스(메인)·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내 반대파인 마이크 리(유타), 제리 모런(캔자스) 상원의원을 거명하며 "그들은 나의 친구들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반대하는 입장이) 더 길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반대의 정도가 다소 약한 딘 헬러(네바다) 상원의원도 거명하면서 "그가 상원의원으로 남고 싶어 하지 않느냐"고 우회적인 협박을 했다.






앞서 지난 17일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미국건강보험법(일명 트럼프케어)을 처리하려고 시도했지만, 당내 이탈표를 단속하지 못하면서 전날 대체법안 입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상원 100석 중 52석을 점유한 공화당은 민주당(48석)이 당론으로 반대하는 상황에서 3명 이상 이탈하면 법안의 단독 처리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당내 반대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회유와 협박이 휘몰아쳤던 이 날 회동 후에도 여전히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스 의원을 비롯한 중도파 3인방은 이날 회동에서 오바마케어부터 우선해서 폐기하고 대체법안은 나중에 처리하겠다는 공화당 상원 지도부의 '고육책'에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꾸중은 일단 상원 지도부를 다시 적극적으로 만들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는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초에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하는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내 생각엔 우리 모두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하는 게 낫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그러나 양쪽 모두 표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CBN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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