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일본은행, 기준금리 -0.1%로 동결…물가2% 달성 시점 또 늦춰(종합)

입력 2017-07-20 13:32 수정 2017-07-20 15:01

일본은행, 기준금리 -0.1%로 동결…물가2% 달성 시점 또 늦춰(종합)

일본은행, 기준금리 -0.1%로 동결…물가2% 달성 시점 또 늦춰(종합)

소비자 절약 지향에 물가 상승 기대 못미쳐

(도쿄·서울=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김경윤 기자 = 일본은행은 20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도 현재의 0%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시점을 2018 회계연도에서 2019 회계연도로 늦췄다.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를 늦춘 것은 2016년 11월 이후 8개월만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013년 취임하면서 물가상승률 2% 목표를 2년 안에 달성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이번까지 6번째 목표 달성 시기를 늦췄다.

일본 정부는 금융·통화의 양적 완화와 기동적인 재정정책 등을 통해 투자와 소비를 장려하고 이를 통해 물가상승률을 올려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은 벗어났으나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에 도달하겠다는 '아베노믹스' 정책을 펴고 있지만 소비 위축 상황이 계속되며 기대 만큼 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은행이 경기회복과 고용환경 개선 등으로 인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장래에 대한 불안 심리로 소비자의 절약 지향이 올해들어 더 강해졌고 결국 물가 상승 추세가 기대에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달성 목표 시기가 반복적으로 늦춰지면서 일본 은행의 신뢰가 흔들려 현행 금융정책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2017 회계연도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4%에서 1.1%, 2018 회계연도의 경우는 1.7%에서 1.5%로 낮췄다.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현행 정책 유지에, 2명이 반대에 표를 던졌다. 줄곧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목소리를 내왔던 위원 2명은 이번 회의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췄으며,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일본은행은 아울러 이날 2017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2018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로 내놨다.

일본은행은 경기 판단에 대해서는 수출과 생산이 개선돼 개인소비도 계속 회복하고 있다며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