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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들 "선사 청소비 받으면서 트레일러 기사에 일 떠넘겨"

입력 2017-07-21 06:00  

화주들 "선사 청소비 받으면서 트레일러 기사에 일 떠넘겨"

수입 컨테이너 개당 2만5천~4만원…"선사들 청소 의무 제대로 해야"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트레일러 기사들에게 컨테이너 내부 청소와 외부에 붙은 위험물 스티커 제거 등을 떠넘겨 원성을 사는 선사들이 화주에게서 청소비 명목으로 돈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화주들에 따르면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할 때 선사에 운임 외에 컨테이너 청소비 명목으로 따로 돈을 지불한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2만5천원 정도라고 화주들은 말했다.

화주 S씨는 "선사들이 컨테이너 청소비 명목으로 따로 돈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트레일러 기사들이 청소 등을 떠안는다면 선사나 대형 포워더가 이 돈을 가로채는 셈"이라고 말했다.




위험화물을 수입하는 화주 K씨는 "선사들은 위험물 스티커를 제거하는 책임이 화주에게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가 지불하는 청소비에 포함된다고 보는 게 맞다"며 "기사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선사들이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에서 수입을 담당하는 Y씨도 "선사들이 돈을 받는 이상 책임지고 깨끗하게 청소한 컨테이너만 실어주든지 기사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주고 일을 시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선사들은 화주에게서 청소비를 받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 외국계 선사 관계자는 "20피트는 2만5천원, 40피트는 4만원의 청소비를 화주에게 청구한다"고 말했다.

국적선사 관계자도 "미국에서 출발하는 수입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각각 2민5천원과 4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화물을 담은 컨테이너는 지난해 기준 20피트짜리 95만3천여개, 40피트짜리 96만3천여개에 이른다.

일부 선사는 대형 화주에 대해서는 청소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실제 거두는 금액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계 선사 관계자는 "물량이 많은 대형 화주들은 청소비를 주지 않는다"며 "전체 수입 컨테이너 가운데 절반 정도에 대해 청소비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따로 청소비를 내지 않는 대형 화주의 경우 선사가 이런 비용까지 고려해 운임을 정한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로든 화주로부터 컨테이너 청소비를 받아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선사들은 국내 화주들에게서 받는 청소비가 실제로 컨테이너 청소에 쓰인다고 주장한다.

한 선사 관계자는 "화물 포장 박스 등 잔존물이나 큰 흙덩이 등만 제거하고 가져오면 반납을 받아주며 완벽한 청소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반납받은 컨테이너 내부에 남는 흙먼지나 찌꺼기 등을 터미널 안에 있는 협력업체에 맡겨 청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사들은 외국에서 들여온 빈 컨테이너는 제대로 검사조차 하지 않은 채 마구 쌓아놓았다가 청소가 안 됐거나 위험물 스티커가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로 트레일러에 실어주는 일이 많다.

기사들이 이런 컨테이너를 다른 것으로 바꾸려면 수리·세척장까지 가져다주고 다시 배정을 받아 대기하는 등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상태가 어지간하면 직접 쓸고 닦는다.

위험물 스티커는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 떼어낸다.




기사들은 불볕더위로 달궈진 컨테이너 안에서 방진 마스크 같은 장비도 없이 청소하느라 고통을 당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발을 헛디뎌 땅바닥으로 떨어지거나 칼날에 손을 베이는 등 사고를 당하기까지 한다.

화주와 기사들은 "한국에 빈 상태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는 외국의 수입화주가 물건을 빼내고 반납한 것"이라며 "선사들이 한국에서처럼 외국의 수입화주에게도 청소비를 받을 것이므로 청소 의무를 다하지 않고 기사들에게 떠넘기는 횡포를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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