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째 적자 행진 삼성SDI…2분기엔 적자 늪 탈출할까

입력 2017-07-22 07:30   수정 2017-07-22 07:53

6분기째 적자 행진 삼성SDI…2분기엔 적자 늪 탈출할까

구조조정,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사드 보복 등 악재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 중국의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배제 조치 등의 악재에 시달려온 삼성SDI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20일 기준)는 매출액 1조4천779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이다.

영업이익 규모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삼성SDI에는 상징성이 큰 숫자다. 7분기, 다시 말해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015년 4분기 808억원 적자를 본 것을 시작으로 작년 1분기에는 유휴 인력 감축을 위한 명예퇴직 등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7천38억원의 적자를 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3·4분기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났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이어지면서 적자의 수렁을 헤어나지 못했다.

전자업계와 증권가에선 크게 ▲ 전자재료 사업 ▲ 중소형 전지 사업 ▲ 대형 전지(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이뤄진 삼성SDI의 사업 영역 가운데 전자재료와 중소형 전지가 2분기 흑자 전환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박정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황 호조로 캐시카우(수익 창출원) 역할을 하는 전자재료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폴리머 전지 공급 확대로 소형 전지 부분은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OLED 소재를 생산하는데 애플이 차기작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수요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선전하면서 여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소형 전지 부문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역시 배터리를 공급했던 갤럭시노트7에서 발화 사고가 발생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고, 올해 1분기까지도 안전 대책 등에 약 1천500억원을 투자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기차 등에 공급하는 중대형 전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증권가는 관측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는 유럽 고객들 기반의 신규 프로젝트로 고성장세를 실현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자동차 전지 적자 폭 축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도 전자재료와 중소형 전지 부문의 이익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적자를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흑자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동부증권 김성률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37억원으로 예상하면서 2015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영업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2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소형 전지가 흑자로 전환하고 중대형 전지는 적자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2분기 영업적자 55억원을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도 30억원 적자를 점쳤다.

삼성SDI 관계자는 "적자가 오랫동안 이어진 탓에 2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내부적으로도 크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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