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년여만에 최저치…유로화 랠리와 대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작년 말과 올해 초 고공행진 했던 미국 달러화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해 11월 9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과 더불어 공격적인 경기부양과 금리 인상 기대 속에 급등세를 탔지만, 최근에는 하락을 거듭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나치다"며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 '통화전쟁'을 경고했던 연초 분위기와는 크게 대조된다.
2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3.95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월 22일 71.329까지 떨어진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11년 4월 29일(72.933) 이후로 줄곧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에는 5월 2일(92.626) 연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말 103을 넘어섰다.
달러화 약세는 무엇보다 유로화 강세와 대비된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당 1.16달러를 돌파하면서 근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17달러 돌파는 시간문제이며, 1.18달러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을쯤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논의할 수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지난 20일 발언이 유로화 가치를 한층 뒷받침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0원 선이 무너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3달러 하락한 1,11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1,210.5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100원 가까이 주저앉은 셈이다.
달러화 약세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미국의 물가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류가 다소간 약화한 분위기다. 이와 달리,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정책과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을 무렵,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행보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워싱턴 정가의 불확실한 상황과 맞물린 정치적 요인이 추세적인 달러화 약세를 이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CNBC는 "달러화가 미 정치적 바리케이드에 부닥쳤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와 감세, 건강보험 개편 등으로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트럼프 프리미엄'이 있었다면, 이제는 '러시아 커넥션 의혹' 특검수사와 맞물린 정치적 불확실성이 달러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를 약화하고 있다'는 한 독일 경제매체의 헤드라인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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