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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한국인, 행복을 남의 눈으로 찾지 마세요"

입력 2017-07-23 06:00   수정 2017-07-23 09:23

"지친 한국인, 행복을 남의 눈으로 찾지 마세요"

금강스님 인터뷰…"달라이 라마 방한, 전환점 될 것"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현대인의 아픔은 행복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찾으려 하는 데서부터 나옵니다.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경쟁을 만듭니다. 숱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마음은 갈등을 낳지요."

23일 땅끝마을 해남에서 온 금강(52) 스님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만났다.

전남 나주에서 KTX를 타고 스님은 "서울에서 더워서 어찌 지내느냐"며 웃음 지었다. 스님을 수식하는 말은 길다. 천년고찰 미황사 주지이자 달라이라마방한추진위원회 공동대표다. 미황사는 매년 4천명 넘게 몰리는 수행도량이라 살림을 책임진 스님의 일과는 분주하다. 7월의 무더위. 스님이 서울까지 네다섯 시간 걸리는 여행을 자처한 건 달라이 라마의 법회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 다람살라'를 보기 위해서였다.





2017년 대한민국에 왜 달라이 라마가 필요할까.

"달라이 라마가 평생 앞세운 것이 세계평화와 행복입니다.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해 계시면서도 중국을 미워하지 말라며 비폭력 평화운동을 주장하셨지요. 그분의 삶은 남북분단과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우리에게 자기 삶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줍니다."

스님은 2005년부터 미황사 템플스테이 수행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속세의 번뇌를 목격했다고 한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을 갖고 있거든요. 낭비하지 않고 나눠쓴다면 지금 가진 자원만으로 충분해요. 그러나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죠. 달라이 라마의 말씀이 자본의 노예가 되다시피 한 한국 사람들에게 대전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1982년 17살에 해남 대흥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중앙승가대 총학생회장, 범종단개혁추진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한국 불교 발전을 위해 종횡무진한 시간이었다. 전환점은 2003년 생불(生佛)로 꼽히는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과의 만남이었다. 국내외 큰 스승들의 가르침을 널리 나눠야겠다고 결심했고, 2013년 틱낫한 스님의 방한이 성사됐다.

"2013년 당시 틱낫한 스님의 세수가 88세였어요. 문득 달라이 라마 존자님의 연세를 짚어보니 여든이시더라고요. 달라이 라마께서 그해 가을 일본 도쿄에서 법회를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도쿄로 달려가 처음 뵈었지요. 더 늦기 전에 한국에 오셔야 할 텐데…"

불교계는 2002년과 2007년을 포함해 수차례 달라이 라마 방한을 추진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정부의 입국 불허로 매번 방한이 무산됐다. 금강 스님은 오는 11월 다람살라를 찾아 달라이 라마에게 초청장을 전달하고, 2018년 11월 방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이 라마를 관통하는 가르침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고통을 두려워하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를 일러줬다.

"고통스러울 때 나만의 고통이라고 좌절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고통도 내 고통이라고 여겨 서로 돕고 극복하고 치유하다보면 행복이 올 겁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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