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기권력배분 논의 시작됐나…지도부 '베이다이허' 속속 집결

입력 2017-07-23 16:29  

中 차기권력배분 논의 시작됐나…지도부 '베이다이허' 속속 집결

왕치산·리펑 도착…장쩌민 건강이유 불참…시진핑 등도 참석할듯

베이다이허 회의서 시진핑 권력집중 승인 또는 견제 여부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내에선 공개되지는 않지만, 전통적으로 전·현직 지도부가 1년에 한차례 모여 중대사를 논의해왔다.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北戴河) 비밀회동이 그 것이다. 올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설계하는 가을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열려 각별하다. 지난해에는 7월29일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막해 열흘가량 열렸다.

전·현직 지도부가 7월말 8월초 휴가를 겸해 친황다오(秦皇島)에 있는 피서지에 모여 큰 방향의 국정, 인사 방침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이지만, 올해는 지도부의 개편을 앞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주요 세력 간에 권력 배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이전의 집단지도체제를 넘어 '1인체제'를 지향해온 시 주석에게 장기집권을 길을 열어줄지 아니면 권력집중을 견제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라는 기존 관례를 깨고, 시 주석의 오른 팔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유임시킨다면, 이를 바탕으로 시 주석이 2022년 제20차 당대회에서 5년 연장을 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혀온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면직돼 차후 쑨 전 서기의 정치적 운명과 이에 따른 권력 배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쑨 서기는 원자바오(溫家寶) 추천으로 정계 입문한 인물로, 비(非) 시진핑 계열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세력 구도라면 태자당 계열로 분류되어온 시진핑 세력,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공청단(共靑團)으로 나뉘었으나, 최근 들어 시진핑과 후진타오 연대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장쩌민 계열은 시 주석을 나름대로 견제해온 세력이라고 할 수 있으나, 고령의 장쩌민이 이제 세력을 잃었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도 대치세력으로 꼽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23일 복수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리펑(李鵬) 전 총리를 비롯한 중국 공산당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리펑 전 총리는 몸이 좋지 않지만 베이다이허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출발 직전 여러 차례 건강검진을 받고 베이징에 머무는 것이 좋다는 의료진의 건의를 받았지만 베이다이허행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올해에도 몸이 좋지 않아 또다시 베이다이허 회의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장쩌민 전 주석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장쩌민 전 주석이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베이다이허에 영원히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소식통들은 "여러 명의 당 원로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건강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면서 "따라서 올해 베이다이허에는 과거와는 달리 비교적 큰 규모의 의료 전문가들이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지난 18∼19일 베이다이허가 위치한 허베이(河北)성 시찰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시기에 허베이성을 방문했다면 베이다이허 회의 참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최고 지도부를 이끌고 조만간 베이다이허로 향할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왕치산 서기의 유임 여부와 함께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4명을 대체할 차기를 사실상 내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주석 집권 2기를 끌어갈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 그리고 정치국원을 놓고 계파별 안배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대의원 2천여명은 중앙위원(205명)과 중앙후보위원(171명)을 선발했고, 그 가운데서 정치국원 25명이 뽑혔으며, 다시 그 중에서 시 주석과 리 총리를 포함한 상무위원 7명이 가려졌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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