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해 들어 20% 가까이 치솟은 미국 나스닥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IT 관련 대표지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창업판(chinext) 지수는 지난 21일 1,690.15에 마감하며 연초대비 13.9%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특히 창업판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은 저조한 상반기 실적을 내놨고, 러에코의 계열사인 러스왕은 막대한 부채 압박 속에 지난 4월에 거래 중지까지 선언했다.
알리바바와 텅쉰(騰迅·텐센트) 등 대형 IT기업 주식이 올해에만 각각 73%, 57% 상승하면서 약진했지만, 각각 미국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돼 창업판 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면에 대형주를 모아놓은 상하이증시50 지수는 같은 기간 15% 상승하며 2015년 7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2015년 7월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중국 증시 폭락사태가 번지기 직전 시점이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올해 들어 3% 오르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들 지수는 모두 국영기업을 비롯한 대형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상장 국영기업 200곳의 주가는 올해 총 13%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투기세력을 누르기 위해 내놓은 움직임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영기업을 선호하게 만들었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대형주 200여 개가 포함된다는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IT기업보다는 국영기업에 투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세계 시장에서 겨룰 수 있는 '국가대표' 기업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재키 장 BOC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금융 혁신을 북돋던 분위기에서 리스크를 경계하는 방향으로 정책 우선순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모든 투자자 사이에서 위험 선호가 빠르게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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