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오설리반의 ¼ 몸값에도 선발진 핵심으로 '우뚝'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션 오설리반(30)은 제이크 브리검(29)을 꽃피우기 위한 혹독한 시련이었을까.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로 자칫 시즌을 망칠 뻔했던 넥센 히어로즈가 대체 선수 브리검의 맹활약에 활짝 웃었다.
브리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5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3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4.33에서 3.94로 떨어져 3점대에 진입했다.
이번 시즌 넥센은 기술 협력을 맺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우완 오설리반과 1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신규 영입 기준 구단 사상 최고액이다.
그러나 캠프 때부터 불안감을 노출한 오설리반은 정규시즌에서도 형편없는 기량을 드러냈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75로 도저히 1군에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넥센은 물색 끝에 브리검을 영입했다. 연봉은 고작 25만 달러, 시즌 중 영입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오설리반 몸값의 ¼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연봉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았다.
브리검은 12번의 등판에서 6승을 챙겼고, 7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선발투수로 제 몫을 했다.
다승 순위는 어느덧 팀 내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로 따지면 KBO 으뜸이다.
브리검은 경기 후 "팀 승리에 도움 줘 기쁘다. 타선 공격도 좋았고, 야수 수비도 깔끔했다"면서 "땅볼 유도를 많이 했다. 병살로 잘 이어졌고 호흡을 맞춘 주효상의 블로킹과 리드 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검은 직구 47개, 슬라이더 27개, 커브 17개, 포크볼 6개 등 총 92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다.
브리검은 "오늘도 초구 스트라이크로 공격적으로 피칭하려 했다. 덕분에 (한 경기) 최다 삼진을 잡았다. 직구뿐 아니라 모든 공이 잘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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