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이 적대세력 간 전면전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고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하고 나섰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6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뉴욕에서 성명을 내고 이달 들어 9명의 유엔평화유지군 병력이 숨진 중아공에서 '그동안 쌓아올린 평화회복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AFP가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이번 주 들어 3명의 모로코 출신 유엔 병사가 북동부 방가수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의 기습공격에 피살된 데 대해 비난을 가했다.
유엔은 기독교 민병대 반(反)발라카 대원들이 이들 병사의 피살에 연관됐다고 밝힌 가운데 구테흐스 총장은 중아공 남동부에서 교전이 진행되는 것과 나날이 고조되는 종족 간 긴장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서 평화정착을 해치려는 일부 세력들에 대한 불안한 심정을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에서 "이대로 놔두면 지금까지 힘들게 이룩한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노력이 수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가 '폭력을 중단'하고 나라가 더는 '치안 부재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중아공은 지난 2013년 3월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이 이슬람교도인 셀레카 반군에 축출되고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지금까지 중아공 국민 1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고 전체인구의 절반인 230만명이 생존을 위해 구호식량에 의존하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최근 중아공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도 중아공에서 대규모 위기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엔은 현재 중아공에 1만 2,350명의 평화유지군과 경찰 병력을 주둔시켜 치안유지에 힘쓰고 지난해 대통령에 선출된 포스탱-아르샹제 투아데라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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