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퀀텀점프'…반도체·갤럭시S8 선전에 기록행진(종합)

입력 2017-07-27 09:51   수정 2017-07-27 19:17

삼성전자 '퀀텀점프'…반도체·갤럭시S8 선전에 기록행진(종합)

반도체 영업이익률 45.7%…수요 증가로 하반기 전망도 '맑음'

갤럭시S8 판매 호조로 IM 영업이익 4조원 돌파…가전은 '주춤'

중국 반도체 굴기에 총수공백 장기화 등은 '고민거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사상최고 실적을 내는 데 '수훈갑'은 역시 반도체 사업부문이다.

작년 2분기 2조6천억원 수준이었던 반도체 영업이익은 1년만에 무려 3배 수준으로 늘어나 '퀀텀 점프'(대약진)를 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큰 타격을 받았던 IM(IT모바일) 부문이 확실히 되살아난데다 디스플레이(DP)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록 행진에 기여했다.

다만 소비자가전(CE)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디스플레이와 IM 부문이 다소 주춤하면서 실적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 전체로는 상반기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무난히 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반도체의 질주'…전세계 1위 반도체기업 부상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속도는 올들어 놀라울 정도다. 작년 4분기 4조9천500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6조3천100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이번에는 8조원마저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7조6천억원 정도로 예상했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조원에서 17조5천800억원으로 46%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조6천400억원에서 8조300억원으로 무려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호황) 효과에 더해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이 결합되면서 시너지를 거둔 결과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10나노 모바일 D램, 4세대 3D V낸드 기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며 성능, 용량, 크기, 전력소모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이 45.7%에 달했다는 점은 이를 극명하게 증명한다.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한 애플의 전성기 영업이익률이 35%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성인 셈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PC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시장은 당분간 '삼성 천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하반기에는 D램 부분에서 1X나노 서버와 모바일 부문 판매 확대로 고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낸드 플래시도 경기도 평택 공장의 64단 V-낸드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부활'…가전은 '주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천2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4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30조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 늘었다.

작년에는 3월에 전략제품인 갤럭시S7이 출시되면서 2분기 실적에 신제품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으나 올해는 차기작인 갤럭시S8 출시가 4월로 미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장 전망치인 3조7천억원도 훌쩍 뛰어넘으며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신모델과 갤럭시 S8·S8+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 부문은 매출 10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3천200억원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의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TV는 UHD·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매출이 늘었지만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비교적 부진했다.

이밖에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고부가가치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부분도 매출 7조7천100억원에 1조7천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양호한 성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하반기 재고 증가와 공급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측은 우려했다.


◇영업이익 50조 시대 연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성적표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데 거의 이견이 없어 보인다.

3분기에 영업이익 15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고, 연간으로는 52조~53조원에 달하면서 지난해(29조2천410억원)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분기에 63조원, 4분기에 65조원 수준까지 늘어나며 올해 전체로는 2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우리 시간으로 2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인텔이 지난 25년간 지켜온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의 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무려 200조원을 투자하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는 중국의 거센 도전과 함께 부침이 심한 반도체업계 시황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경영 외적으로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 등으로 인한 총수 공백이 전략적인 경영판단 부재로 이어지면서 '미래먹거리'를 제때 찾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IT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를 통한 첨단기술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 2분기 미국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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