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2명씩 4명 승선 유력…남아공·호주는 사상 최소인 6명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2년 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는 인터내셔널팀이 미국과 겨루는 대륙 대항전이다.
유럽과 미국이 대결하는 라이더컵을 본떠 만든 프레지던츠컵은 흥행 성적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인터내셔널팀의 전력이 미국보다 너무 기운다는 사실이다.
11차례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은 1998년에 단 한 번 이겼을 뿐이다. 2003년 비긴 걸 포함하면 1승1무승부9패의 초라한 전적이다.
이런 인터내셔널팀의 전력 열세는 프레지던츠컵의 태생적 한계 탓이다.
인터내셔널팀에는 팀 명칭과 달리 유럽 선수는 배제된다. 유럽을 뺀 아프리카, 아시아, 미국을 제외한 아메리카 대륙, 그리고 호주를 포함한 대양주 출신 선수들이 팀을 이룬다.
하지만 나라가 많아도 대부분 골프 기반이 취약하다.
말만 인터내셔널팀이지 사실상 남아프리카와 대양주 연합팀이나 다름없었다.
남아공과 짐바브웨 선수가 중심이 된 남아프리카와 호주, 뉴질랜드가 주축인 대양주 출신 선수들은 인터내셔널팀 12명 가운데 많을 땐 11명에 이르기도 했다.
남아프리카와 대양주 선수가 가장 적었을 때가 7명이었다. 대개 8명에서 9명은 남아프리카와 대양주 선수 몫이었다.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은 인터내셔널팀에 양념 역할에 그쳤다.
그나마 일본은 2차례 대회를 뺀 9차례 대회에 꼬박꼬박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늘 한 명 뿐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딱 세 나라만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
2015년 대회 때도 호주와 뉴질랜드 선수가 5명, 남아공 선수가 3명이었다. 나머지 4명은 한국, 일본, 인도, 태국이 1명씩 채웠다.
하지만 오는 9월 열리는 제12회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인터내셔널팀의 구성이 종전과 많이 다를 전망이다.
남아프리카와 호주를 비롯한 대양주 선수는 절반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팀의 선발 기준은 세계랭킹이다.
29일 현재 세계랭킹으로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12명을 선발하면 남아공 3명, 호주 3명, 한국 2명, 일본 2명, 아르헨티나 1명, 캐나다 1명이다.
남아공에서는 샬 슈워츨, 루이스 우스트히즌, 브랜던 그레이스가 뽑히고 호주 선수로는 제이슨 데이, 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이 합류한다.
마쓰야마 히데키는 선발 가능성이 100%이고 다니하라 히데토가 선발이 유력하다. 한국의 김시우(21)는 인터내셔널팀 승선이 확정적이다. 안병훈(26)은 세계랭킹으로만 뽑는다면 가능하다.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애덤 해드윈(캐나다)도 당장 선발하면 프레지던츠컵에 나갈 수 있다.
만약 이대로 된다면 프레지던츠컵 사상 처음 남아프리카와 대양주 선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아시아 선수 4명은 2011년 대회에 이어 가장 많다. 남아프리카와 대양주가 위축된 만큼 대신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약진한 모양새다.
세계랭킹으로 선발 순위 12위 밖에도 아시아 선수들이 즐비하다.
13위가 얼마 전 디오픈에서 3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은 리하오통(중국)이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이케다 유타(일본)와 왕정훈(22), 그리고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뒤를 받치고 있다.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으로 10명을 뽑고 나머지 2명은 단장이 지명하는 게 관행이다.
2015년 대회 전에는 단장 지명 선수 역시 남아프리카와 호주 선수 위주였다.
단장 지명 선수는 경험이 많거나 대회가 열리는 국가 선수에 먼저 손에 갈 수밖에 없다.
2015년 대회 때 배상문(31)은 선발 랭킹에서는 밀렸지만 단장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한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지명했다.
올해 대회는 미국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다.
인터내셔널팀은 원정 경기를 치르기에 프라이스 단장은 랭킹을 무시하고 뽑을만한 선수가 딱히 없다는 분석이다.
랭킹 순으로 12명을 선발하는 게 자연스럽다.
인터내셔널팀 선발 랭킹은 오는 9월 1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BMW 챔피언십 결과가 반영된 세계랭킹이 기준이 된다.
채 두 달이 남지 않았지만 인터내셔널 팀 탑승자 명단이 바뀌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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