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56.54
1.38%)
코스닥
937.34
(2.70
0.2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도시바 채권단서 "반도체 매각 대신 파산보호신청을" 목소리

입력 2017-07-28 11:31  

도시바 채권단서 "반도체 매각 대신 파산보호신청을"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도시바의 채권단과 유관 인사들 사이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협력사와 변호사, 주거래 은행 관계자를 포함, 도시바의 워크아웃에 관여하는 인사들은 반도체 사업부(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이 교착 상태에 빠짐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심각하게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유관 인사들은 파산보호 신청이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으며 도시바측이나 채권자들과 협의하는 자리에서 이를 강력하게 개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바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지난 3월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력 사업부가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따른 책임을 포함한 각종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한 주거래 은행 관계자는 도시바는 바닥에 보물은 물론 뱀들도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구덩이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뱀들을 모조리 죽이고 채권단이 보물에 접근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이 부진하고 회계법인들이 도시바에 대한 감사 의견을 한사코 거부하면서 채권자들의 신뢰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의 3대 은행은 이미 도시바의 일부 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한 상태다.

도시바의 회생 노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한 인사들은 "모두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전했다.




주거래 은행 한 곳의 사정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은 반도체 사업부의 매각이 이뤄진다고 해도 도시바의 자금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도시바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되면 수천개의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 지불이 정지돼 경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건설 계약 위반에 따른 책임도 만만치 않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가 맡은 조지아주의 원전 건설이 지체되면서 이에 따른 배상금 36억8천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한 데 이어 27일에는 절반 정도의 공정이 진행된 사우스 캐롤라이나 원전 사업에 대한 배상금 21억7천만 달러를 발주사에 물어주기로 했다.

워크아웃에 관여하는 인사들은 일본 정부 관리들이나 도시바 경영진들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 결국은 파산보호 신청을 단념할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한 일본 정부 관리는 파산보호 신청이 대안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원전 건설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비판을 받을 것이 우려되는 만큼 유력한 대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에서는 파산보호가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여간해서는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으려 하며 대기업들의 거부감은 더욱 농후하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법정을 통한 채무 탕감을 추진하는 것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바의 한 대변인도 수일 전 파산보호 신청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바가 원하는 대로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할 수 있다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