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커리 "동생과 농구 하다가 레슬링 한 적도 많죠"

입력 2017-07-28 13:27  

NBA 스타 커리 "동생과 농구 하다가 레슬링 한 적도 많죠"

'아버지는 롤 모델, 동생은 동반자…가족은 나의 모든 것'

전날부터 팬들 줄 서서 기다려…커리는 '감사합니다' 한국어 인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아니, 농구 인기 다 죽었다더니 저 팬들은 어디 있다가 나타난 거지?'

미국프로농구(NBA)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29·골든스테이트)의 방한 행사를 보면서 국내 농구 관계자들이 적지 않게 놀랐다.

커리의 입국과 관련해서 비행기 편명은 물론 심지어 어느 공항으로 들어오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커리의 '열혈 팬'들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나뉘어 온종일 기다리는 열성을 보였다.

27일 장충체육관, 28일 언더아머 강남 브랜드하우스에서 열린 팬 미팅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행사 진행을 맡은 관계자는 "두 행사 모두 전날 저녁부터 유니폼을 맞춰 입은 팬들이 와서 기다릴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커리는 최근 방한한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서도 손꼽힐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며 한국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된 커리는 데뷔 첫해였던 2009-2010시즌부터 평균 17.5점에 5.9어시스트, 4.5리바운드로 범상치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190㎝로 NBA에서는 크지 않은 키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2015년과 2016년에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또 2016년에는 NBA 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가 됐으며 2015년과 2017년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을 이끌었다.

커리의 활약에 골든스테이트는 2015-2016시즌 정규리그 73승을 달성,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가 1996년 세운 72승 기록을 넘어섰다.

그는 3점슛 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기습적인 3점을 던지는가 하면 속공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3점포를 가동하는 등 기존 '농구 상식'을 파괴했다는 평을 듣는 선수다.

2015-2016시즌 3점슛 400개를 돌파했는데 커리를 제외하고는 한 시즌에 3점슛 300개를 넣은 선수도 없을 정도다.

이달 초 소속팀 골든스테이트와 5년간 2억 100만 달러(약 2천300억원)에 재계약한 그는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그는 28일 서울 강남구 언더아머 브랜드하우스에서 열린 팬 미팅 행사에 참석했다.

전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행사가 농구 기술을 직접 선보이는 퍼포먼스 위주였다면 이날은 약 100여 명의 팬과 작은 공간에서 함께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었다.

커리는 "어제 행사를 통해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꼈다"며 "농구 클리닉 행사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영감을 줄 수 있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MVP'를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한 그는 "많은 분께서 저를 칭찬해주시고 이렇게 환호를 보내주시는 것이 비시즌에 더욱 노력하게 되는 원동력"이라며 "여러분의 이런 성원이 내가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실감하게 해준다"고 답례했다.





커리는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였다.

그의 아버지는 NBA에서 역시 슈터로 명성을 날린 델 커리(53), 동생은 NBA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는 세스 커리(27)다.

커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다"며 "나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델 커리는 현역 시절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0.2%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슈터였지만 1994년 식스맨 상을 받았을 정도로 팀에서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다.

커리는 "아버지는 내가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고민할 때도 항상 뒤에서 지켜봐 주셨고 용기를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함께 방한한 동생 세스에 대해서는 "어릴 때 동생과 일대일 경기를 많이 했는데 거의 매일 엄마가 부르러 오실 때까지 코트에서 함께 했다"고 떠올리며 "내가 공을 뺏겼는데 너무 화가 나서 공과 상관없이 곧바로 둘이 레슬링으로 돌변했던 적도 여러 번"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가족은 나의 모든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내보이며 "이번 투어에 동생도 처음 동행했는데 기억나기 이전부터 농구를 함께 한 동생이 지금은 최고 수준의 NBA에서 함께 경쟁하고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했다.







이번 방한 기간에 커리는 유머 감각도 보여줬다.

전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팬이 하프라인 슛에 성공하자 그에게 후원사인 언더아머 농구화를 선물했는데 마침 그 팬이 나이키의 르브론 제임스 농구화를 신고 있었다.

커리는 그 팬에게 "왜 이런 것을 신고 있느냐"며 직접 농구화를 벗겨 다른 곳으로 던져 버려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행사 시작과 끝에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커리는 "처음 한국 방문인데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커리는 28일 오후 MBC-TV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촬영한 뒤 출국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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