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완만한 성장 전망…은행 부문, 부실채권 감축 노력해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인들의 소득이 20여년 전인 1995년 수준보다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IMF는 27일 발표한 이탈리아 연례협의(2016 Article IV Consultation)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생산 연령대가 받는 임금과 소유한 재산이 유로화 도입 이전보다도 줄어들어 1995년 수준을 밑도는 상태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IMF는 1995년 당시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을 기준치 100으로 잡았을 때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주변국의 현재 1인당 가처분 소득은 모두 120을 넘어섰으나 이탈리아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2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빈곤 위험에 처한 이탈리아인의 비율도 29%에 달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남부에서는 44%로 치솟았다고 IMF는 지적했다.
IMF는 작년에 0.9% 성장한 이탈리아 경제가 올해는 1.3% 성장, 3년째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내년 성장 전망치는 1%로 설정했다.
IMF는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과 자본 시장의 취약성 등 성장 전망을 저해할 현저한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내년 초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3천130억에 달하는 부실채권(NPL)을 떠안고 있는 은행 부문도 경제에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IMF는 "이탈리아 은행들은 신뢰할 수 있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과 구조조정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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