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힘 모아달라" 요청에 재계총수들 "일자리 창출" 화답

입력 2017-07-28 23:08  

文대통령 "힘 모아달라" 요청에 재계총수들 "일자리 창출" 화답

사회적 기업·가맹점주 지원 사례 등 우수사례 소개에 열심

4차산업혁명 지원센터·이공계 지원 등 정부지원 요청도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박경준 기자 = 28일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2일차 대화는 새 정부와 재계가 당면한 경제현안을 놓고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초청한 7개 기업의 총수들에게 '사람 중심'의 새 정부 경제철학을 공유할 것을 주문하고 '동반자 의식' 속에서 새 정부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참석 기업들의 상당수가 현 정부가 '적폐'로 규정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있는 터라 기업들의 전향적 노력을 당부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기업인들은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의 상생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새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기업 활동을 문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업인들은 준비해온 말을 빠뜨리지 않았고, 문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을 놓고 의미있는 대화가 오갔다.

먼저, 최태원 SK 회장이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을 소개하며 말문을 뗐다.

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 기업 200개를 지원해 고용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창출 결과를 측정하고 그것을 평가에 포함하는 시스템을 제안한다"며 "2차, 3차 협력업체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우선 현금결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고, 본사의 복리시설을 활용해 2·3차 기업 전용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용디딤돌 정책을 통해 협력사 인턴을 직접 채용해 교육하는 등 간접적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당부하자,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사회적 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는 이미 검토 중이고 평가지표에 사회 가치를 포함하는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황창규 KT회장은 "4차 산업혁명 인력 양성에 있어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황 회장은 KT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을 소개하면서 투자 없이 에너지 절약만으로 에너지 혁신을 이루는 방법을 제안했고, 약 500만개에 이르는 KT의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 측정망을 보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당연히 잘 알아서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인력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가 40% 이상의 인력을 여성 인재로 채용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왔고, 앞으로 3년간 롯데의 정규직 전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분야보다 월등하다"며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허창수 GS회장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많이 내도록 노력했고 기업은 앞으로도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도 이런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관계를 많이 만들어야 한국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데, GS의 경우 GS리테일 가맹점주에 대해 최저수입 보장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회장은 "조선업 위축으로 최근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는데 가장 힘든 것은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고,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하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어 포기할 수 없는 분야이며,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조선업 불황 극복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19년 경이면 조선산업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때까지라도 공공 발주를 통해 자체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중소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조종사·정비사의 부족과 항공산업의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항공산업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께서는 기업인들의 말에 관해 묻기도 하고, 국회의원 시절 본인이 발의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에 관해 이야기하시는 등 대화를 잘 나눴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기다란 라운드형 테이블에서 진행됐고, 문 대통령 좌측에 최태원 SK회장, 황창규 KT회장이, 우측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앉았다.

문 대통령 정면 맞은편에는 허창수 GS회장이 자리 잡았고, 그 오른쪽에 신동빈 롯데 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왼쪽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착석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반장식 일자리수석이 문 대통령과 같은 편에 앉았고, 백운규 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문 대통령 맞은편에 앉았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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