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신약] 시장 외면 이유는…"경쟁력부족 때문" vs "시장변화 탓"

입력 2017-07-30 07:31  

[갈길 먼 신약] 시장 외면 이유는…"경쟁력부족 때문" vs "시장변화 탓"

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 역사 짧아…불가피한 성장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개발 신약이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의 1% 비중도 차지하지 못한 채 '안방'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의 경쟁력부족이라는 의견과 시장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므로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선다.

30일 제약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산 신약 26개의 생산실적은 1천678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18조8천61억원)의 0.9%만을 차지했다.

국산 신약의 생산 규모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체 의약품의 1% 비중도 안된다는 의미다.

그마저도 양극화가 극심해 5개 제품만 연간 생산실적이 100억원을 넘겼고 6개 제품은 0원이었다.

국산 신약의 생산실적이 미미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약품의 경쟁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R&D) 속도가 다국적제약사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시장성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한발 앞선 다국적제약사들이 대규모 임상 근거를 내세워 국내에 빠르게 침투한 것도 시장 상황을 녹록지 않게 했다. 마땅한 우위가 없는 국산 신약으로서는 처방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제약업계에서 후속 주자에 밀려 의약품 생산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드문 사례가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더 좋고 새로운 약이 나왔을 때 기존 의약품이 경쟁력을 상실하는 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당연한 일"이라며 "시장변화에 따른 것으로 국산 신약에 한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복제약 위주의 국내 제약업계가 성장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1990년대에는 우리도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의약품의 경쟁력 자체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아직 미미한 생산실적은 업계의 성장통 정도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생산실적 100억원을 넘긴 5개 제품 모두 허가받은 지 10년 이내 신약이었다. 5개 제품은 생산실적 순으로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정'(2010), LG화학(구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정'(2012), 일양약품의 '놀텍정'(2008), 종근당의 '듀비에정'(2013), 한미약품의 '올리타정'(2016) 등이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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