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휴가철엔 코스피도 쉬어갈 듯…"상승 흐름은 끝나지 않아"

입력 2017-07-30 06:35  

8월 휴가철엔 코스피도 쉬어갈 듯…"상승 흐름은 끝나지 않아"

전문가들 코스피 2,350∼2,520 등락 전망…IT 둔화로 순환매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쉼 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최근 주춤하는 양상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최근 5거래일간 대규모 '팔자'에 나서 지난 28일에는 코스피가 하루 새 42포인트나 급락, 간신히 2천400선에 턱걸이했다.

휴가철인 8월을 앞두고 코스피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을 정리할지 아니면 상승장을 믿고 묻어둘지 고민에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달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잠시 쉬어가는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연말까지 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다만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만큼 가파르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오랫동안 상승한 만큼 한 번쯤은 조정을 받을 때가 됐다"며 정보기술(IT)주의 고점 논란도 최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거시적 측면에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코스피는 4분기 초에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도 "코스피가 쉬어가야 할 타이밍에 단기간 가격 조정을 세게 받았지만 현 시장이 '공포'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SK하이닉스 증설 우려를 계기로 랠리를 주도해온 IT주를 위주로 차익 실현 심리가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는 한동안 2,400선 안팎에서 시간을 보내며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여 8월은 쉬어가는 달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증시는 기본적으로 내년까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IT주도 조정 국면을 거친 뒤 연내에 직전 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며 분산투자를 할 대형주 종목으로 화학과 철강, 소재 등을 꼽고서 유통 등 내수 소비관련주도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코스피가 추세적인 약세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범위)로 2,350∼2,500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환율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가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상승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하반기에도 지수 상승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하반기 주도주로 "IT 성장세가 계속되는 만큼 재매수 시점을 고민해볼 만하다"며 "조선·건설·기계 같은 산업재 영역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내달에 지수가 오르는 속도는 둔화하더라도 코스피의 상승 흐름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지수는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IT주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으로 순환매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를 주도한 IT와 은행주 외에 정유·화학·철강 등 업종이 하반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원도 8월에는 IT 등 주도주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 범위는 2,300∼2,470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덜 오른 업종 가운데 현 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계, 유통, 필수소비재 등이 순환매 후보군"이라며 "이밖에 에너지와 통신, 은행, 철강 등도 8월에 선호할 만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에 증시가 일시적 하락 국면을 겪을 수 있는데 이때 저점 매수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8월 코스피의 등락범위로 2,360∼2,520을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팀장은 "기간 조정 시 보유(홀딩)만 하기보다는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업이익의 성장세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 만큼 조정 시 실적을 고려해 진입 기회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 외에는 8월에 증시를 뒤흔들만한 큰 정치·경제 이슈는 딱히 없다고 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악재는 딱 하나로 북한"이라며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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