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서초구 소방학교'서 눈돌려 '용산 옛 방사청' 부지 검토
서울시 "기동본부 떠나면 DDP 연계한 '패션·관광특화공간' 조성"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옆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용산 방위사업청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경찰청, 서울시, 국방부, 서초구 등 이해 관계자들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부지(2만4천809㎡) 교환을 협의해 오고 있다.
경찰청이 2007년부터 낡고 좁은 건물을 재건축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논의 선상에 올라 있는 교환대상 부지는 향후 은평구로 옮겨가는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와 올 초 과천으로 옮긴 용산구 방위사업청 건물 등 2곳이다.
서초구 소방학교는 부지가 3만6천176㎡로 넓다는 게 장점이지만 도심과 멀어 기동본부의 신속성과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는 주로 광화문이나 서울광장, 여의도의 기습 시위에 즉시 대처해야 하지만 서초구로 이전하게 되면 이동시간만 40∼50분이 걸리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기동본부의 서초구 이전을 추진해왔으나 도심까지 이동 문제에 더해 서초구의 반대가 겹치며 관련 논의가 더디게 진행됐다.
이런 상황 속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용산의 옛 방사청 건물이다.
경찰은 서울 도심까지 단 15분이면 출동할 수 있는 방사청 건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사청 건물 입주를 위해서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옛 방사청 건물에는 국군방송, 국방일보, 국군복지관 등 국방부 시설이 잔류하고 있다. 이 기관들이 먼저 이전해주지 않는다면 서울경찰청 기동본부가 쓸 공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게 고민거리다. 이는 국방부를 설득해야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두 안을 조합한 '절충안'으로 기동본부가 용산 방사청 건물과 서초구 소방학교로 쪼개져 입주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해 관계자가 많아 기동본부를 어디로 보낼지 협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여러 논의 속에도 기동본부가 옮긴 이후를 발빠르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시는 지난주 기동본부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DDP 일대 관광특화공간 조성 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시는 "경찰청 기동본부 인근은 의류패션상가 밀집 지역이며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에 주변 공공부지와 연계를 통해 특화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기동본부는 낡은 외관과 경찰훈련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DDP, 동대문 일대 의류 쇼핑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서울시는 기동본부 부지에 민간임대형식의 패션산업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며 서초구 소방학교 부지와 맞교환을 추진했다. 패션단지와 함께 호텔, 도심공항터미널 등 외국인을 위한 관광시설 입주를 검토했다.
그러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상황이 바뀐 점 등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동본부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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